센추리 클럽 가입 위해?...이동국, 대표팀 필요한 공격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2 13: 55

개인에게 영광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 대표팀의 필요성에 의한 발탁이다.
이동국(35, 전북 현대)의 축구 대표팀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초에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위해 국내파 소집 명단을 검토했다. 선수 선발을 위해 회의를 실시한 기술위원회에서는 이동국의 발탁을 긍정적으로 검토, 주말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경기서 부상을 당하지 않을 경우 대표팀에 발탁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이후 1년 2개월여만의 발탁이다. 지금까지 A매치 99경기에 출전한 이동국으로서는 두 차례의 친선경기서 한 번만 출전하더라도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인하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8명만 존재하는 '센추리 클럽'인 만큼 이동국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 가입은 전임 홍명보 감독 시절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홍 감독은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 가입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의향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러나 여유가 없었던 홍명보 감독은 끝내 자신의 말을 실행시키지 못했고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 사퇴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1998년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동국을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도록 돕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입을 돕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동국의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에 해당된다. 현재 이동국의 기량을 봤을 때 돕는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번 발탁은 대표팀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클래식 20경기서 10골(1위) 6도움(2위) 16공격포인트(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동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김신욱(울산, 8골)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소집이 불가능하다. 물론 김신욱의 소집이 가능하더라도 최근에 물 오른 경기력 때문에 이동국을 지나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노장에 속하는 이동국이 아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K리그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렸을 때도 젊은 최전방 공격수의 활약은 찾아볼 수가 없다. K리그 클래식의 경우 득점 랭킹 10위에 속하는 한국인 최전방 공격수는 이동국과 김신욱이 전부다.
이동국의 활약상이 거론될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나이다. 하지만 4개월여 뒤의 아시안컵을 생각하는 대표팀에서 나이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즉 이번 대표팀의 이동국의 선발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성인 대표팀이 청소년 대표팀과 다르게 선수의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대회와 경기에서의 결과라는 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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