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슈퍼스타K 6', 본연의 재미를 되찾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8.23 07: 45

'슈퍼스타K'가 돌아왔다. 단순히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개성 강한 참가자들과 절묘한 편집으로 대표되는 '슈퍼스타K'가 본연의 재미를 되찾았다는 뜻이다. '조각 미남' 재스퍼 조의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긴 마무리까지 '악마의 편집' 이었다. 
22일 첫 방송된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슈퍼스타K 6'(이하 슈스케6)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진 예선이 공개됐다. 각양각색의 참가자들과 촌철살인의 심사위원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숨은 실력자부터 괴짜 참가자까지 다양한 도전자들이 출연했다. 142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임도혁이나, 개구쟁이 같은 고등학교 3학년 4인방 '북인천 19' 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깊은 음색을 들려준 곽진언, 바이브의 '술이야'를 판소리 버전으로 선보인 이준희, "천재 같다"는 평가를 받은 제주소녀 이예지 등은 뛰어난 실력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했다. 필리핀에서 온 네 자매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심사위원 박지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독특한 언행으로 웃음을 자아낸 이들도 있다. 연애를 글로 배웠다는 '더치페이 홍보대사' 조효식은 심사위원 에일리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으며 "태어나 주셔서 감사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렸을 때 둘리를 보고 우울증에 걸렸지만 포켓몬스터를 보고 치유했다"는 말에 심사위원들은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걸 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를 자청한 여중생 도전자 김은진은 심사위원 이승철에게 "음악엔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오열하며 오디션장을 뛰쳐나갔다.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평가는 긴장감을 더했다. 독설로 유명한 이승철 외에도 김범수나 이현도 등이 담백한 심사평을 들려줬다. 가수 휘성의 흑인 보컬 트레이너인 그렉과 배우 소지섭의 랩 선생님인 한찬양 등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들이 팀을 이뤄 지역 예선에 출전했지만, 이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현도는 "해설가인 허구연, 하일성이 류현진 보다 야구를 잘하진 않는다"며 슈퍼위크에서는 좀 더 풍성한 무대를 꾸며줄 것을 주문했다.  
달라진 점도 있었다. 출연진의 안타까운 사연에 비교적 건조하고 유쾌하게 접근했다. 일부 시즌에서는 도전자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을 부각시켰지만, 이번 시즌에선 심사위원의 물음에 간단히 답하는 정도였다. 대신 동명이인 출연자인 남녀 고등학생 송유빈을 연달아 보여주거나, 활달한 성격의 김은진과 최지훈을 교차편집해 흥미를 유도했다. 
지난 시즌 '슈스케'는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모두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슈스케'로 대표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몰락이란 암울한 진단이 줄이었다. 이번 시즌 첫 회는 적어도 호평이었다. 프로그램의 기존 재미 요소를 되찾은 것이 유효했다. 애청자들의 환호로 출발한 '슈스케6'. 이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일만 남았다. 
jay@osen.co.kr
'슈퍼스타K 6'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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