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엑소902014', 세대를 아우르는 교감의 장 됐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8.23 07: 53

[OSEN=정소영 인턴기자] 1999년생 지오디와 2012년생 엑소가 13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세대차이를 극복했다. 이들은 각자의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를 공유하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시켰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방송된 엠넷 'EXO 902014(이하 엑소 902014)'에서는 그룹 엑소가 ‘국민 아이돌’ 지오디의 ‘어머님께’를 뮤직비디오로 리메이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엑소는 ‘워너비 스타’ 지오디의 등장에 첫사랑 앞의 소년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오디의 뮤직비디오를 재탄생시킨 주인공 수호는 “지오디 선배님들의 명곡에 누가 될까봐 노력했다”며 깍듯하게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오디 또한 이러한 후배가 기특한 듯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999년대로 타임슬립해 지오디의 데뷔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수호가 “2005년 슈퍼주니어 선배들이 데뷔할 무렵 연습생으로 들어갔는데 친구인 태민과 종현이 샤이니로 먼저 데뷔했다. 연습생 동기들 중 홀로 남아 외로웠다"고 고백하자 손호영은 "그 때의 기다림이 지금의 엑소를 만든 것이다"며 수호를 위로한 것. 이어 박준형 또한 "너무 대단하고 기특하다"며 후배 엑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들은 서로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가요계 선후배 사이를 초월한 친분을 다졌다. 수호는 지오디의 그룹 내 발언권 실세 서열을 추측하는 과정에서 수호는 “박준형 선배님은 중요한 얘기를 하면 장난스럽게 한 두 마디씩 던질 것 같다”라고 이유를 들며 박준형을 꼴찌로 꼽았다. 이에 박준형은 “수호 역시 멋있어”라며 화답해 덕담이 오고가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지오디는 데뷔 15년차 아이돌인 만큼 나눌 추억도 많았다. 이들은 ‘프라이데이 나잇’의 지렁이 춤, ‘관찰’의 핸들 춤의 시범을 보인 후 내친김에 엑소와 함께 단체 무대를 선보였다. 구아이돌 지오디와 신아이돌 엑소가 한 무대에 선 이 모습은 90년대와 현 시대를 모두 겪고 있는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망의 수호가 재탄생시킨 ‘어머님께’ 뮤직비디오는 지오디와 시청자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수호만의 감성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본 지오디 멤버들은 감격한 듯 수호에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참 어린 후배가 자신들을 기억해주고 자신들의 곡에 정성과 애정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선물한 것에 감회가 남달랐을 터. 이에 박준형은 "자꾸 소름 돋는다"며 마음을 표현했고 손호영 또한 "되게 울컥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라며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말을 흐려 눈길을 끌었다.
두 그룹의 진심이 통하자 시청자들의 마음도 통했다. 엑소에게 우상이 된 ‘장수 아이돌’ 지오디, 그들을 우러러보지만 언젠가 미래 세대들에게는 우상이 될 엑소, 이들의 추억 공유와 세대 차이를 극복한 소통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엑소 902014'는 열풍의 주역인 엑소와 90년대를 풍미한 K-POP 선두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당시의 문화와 기억을 되살리고, 세대 공감을 이끌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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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90201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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