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아시아 열풍, 김광현-강정호도 수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23 06: 09

메이저리그(MLB)에 국제 스카우트 열풍이 불고 있다. 성공작들이 나오자 너도나도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올 시즌 뒤 MLB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광현(26, SK)과 강정호(27, 넥센)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MLB는 최근 국제 스카우트 성공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국제 스카우트는 일본과 쿠바 선수들이 성공 신화를 쓰며 열풍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그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미국 외 국가 선수들이 예상 외로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WBC에서 확인되자 미국 스카우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망주를 입도선매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에는 거액 투자도 아끼지 않는 추세다. 최근 3~4년간만 봐도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이상 LA 다저스),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의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MLB에 진출했다. 이들이 몸값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몇몇 팀들은 국제 스카우트 인원을 대폭 확충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에이전트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스몰 마켓의 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언제든지 FA 선수를 살 수 있는 빅 마켓 팀들도 물량 공세를 벌이고 있다. 계약금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스몰 마켓 팀들이 씁쓸함을 호소할 정도”라며 빅 마켓 팀들의 관심을 설명했다.
최근 쿠바 출신 외야수 러스니 카스티요의 비공개 순회 트라이아웃 당시에는 총 28개 팀 관계자들이 모여 또 한 번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당초 카스티요에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주로 중간 정도 자금력을 가진 팀들이었지만 막판 보스턴,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등 자금력을 갖춘 팀들이 뛰어들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먼저 관심을 보였던 몇몇 팀들은 ‘오버페이다’라며 일찌감치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이런 추세는 김광현 강정호 등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두 선수는 현재 MLB 스카우트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 자격 연수인 7년을 채우고 김광현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같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서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쨌든 두 선수가 MLB로 나갈 확률이 높고 그만한 기량이 있는 선수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선수를 모두 지켜본 아메리칸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김광현은 왼손 투수로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선수다. 2009년 WBC 당시의 활약도 기억하고 있다. 강정호는 전반적으로 공수 양면의 기량을 봤을 때 MLB에서 평균 정도의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라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아직 영입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팀은 없지만 두 선수를 지켜본 팀 중 ‘빅 마켓’ 팀들이 더러 끼어 있다는 점, 국제 스카우트의 관심이 한껏 치솟고 있는 와중이라는 점은 두 선수의 해외 진출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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