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6', 실력파 전진배치…기대 적으니 감동 컸다[첫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8.23 09: 18

지난해 방영된 '슈스케5'에 크게 실망했던 시청자도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이게할 만한 참가자가 대거 등장했다. 각 지역별 예선 실력자들을 첫 방송의 화제를 위해 전진배치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난 23일 베일을 벗은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6'(연출 김무현, 이하 '슈스케6')는 담백해진 편집과 상향평준화된 듯한 참가자들의 면면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자연히 기대가 줄어든 탓에 감동이 더 컸던 것도 사실이다.
동일한 포맷으로 시즌을 반복하며 타성에 젖어들던 '슈스케'는 이날 확실히 '초심'이란걸 되찾은 느낌이었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사연팔이 참가자 등이 실력파와 뒤엉켜 감동보다는 이슈몰이에 초점을 모았던 모습은 '슈스케6' 1회에선 없었다.

이들 공백은 '슈퍼위크'에 당장이라도 합류해도 손색없을 만한 실력파들이 채웠다. 연령과 성별은 물론, 인종에도 제약은 없었다. 실력보다 비주얼에만 집착하는 모습도 줄어들었다.
142kg의 거구 임도혁의 등장은 이런 이들의 포문을 열었다. '글루미남' 싱어송라이터 곽진언, 천재성과 순수함이 묻어났던 제주소녀 이예지, 필리핀에서 온 네 자매 미카, 리얼 흑인 R&B로 무장한 그렉 등은 단연 돋보였다.
"일단 노래부터 듣겠다"는 심사위원의 멘트도 반가웠다. 노래 외적인 것으로 중요한 평가가 흐려지는 걸 미연에 방지한 것. 사연에 노래가 파묻히는 부작용은 적어도 '슈스케6' 1회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새롭게 메인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가수 김범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참가자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와닿았다. 배려가 묻어나면서도, 보컬적인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는 평은 그가 왜 이제서야 오디션 프로의 심사위원으로 나왔는지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날 '슈스케6'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시청률 4.5%(닐슨코리아/유로방송플랫폼/National 기준/Mnet, tvN 등 동시편성 채널 합산)를 기록했다.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가구시청률 1위다. 지난 시즌이 2%안팎으로 종영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주사위는 이제 던져졌다. '슈스케6' 제작진이 제작발표회때부터 외쳤던 노래와 참가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슈스케'의 '진정성'이 통한다면, 시청률 상승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아무런 기대 없이 출발한 '슈스케6'가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다양한 이유로 '슈스케6'를 찾은 이들이 '기적'을 노래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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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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