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겠다' 진지했던 양상문 감독 아이스버킷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23 17: 39

최근 전세계적인 열풍인 아이스버킷 챌린지. 지목을 받는다면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ALS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보통은 얼음물도 맞고, 기부도 한다. 유명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ALS 재단은 이틀만에 연간 모금액 목표치를 채웠다고 한다.
기부가 반드시 진지하고 엄숙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에는 놀이문화로 변질되고 있는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LG 양상문 감독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실시했다.
양 감독을 지목한 사람은 세 명이나 된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23일 경기에 앞서 실시하며 양 감독을 찍었고, 소프트뱅크 이대호와 SBS 스포츠 김민아 아나운서도 양 감독을 지명했다.

얼음물을 준비하는 LG 이동현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얼음이 적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물이 적다'고 최적의 비율을 맞췄다. 반면 양 감독은 "진지하게 웃음기 없이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준비를 마치자 양 감독은 마치 합장을 하듯 두 손을 모으고 의자에 앉았다. 이동현은 최대한 천천히 물을 부었지만 양 감독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짧았지만 길게 느껴졌을 시간이 지난 뒤 양 감독은 조용히 일어났다.
다음 타자로 지목한 사람 셋도 의미가 있었다. 박준삼 LG 통합원정응원단 회장, 생활체육협회 서상기 회장, 최동원재단 권기우 이사장이었다. 양 감독은 "팬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일반인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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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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