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로 본 kt의 1군전력 구성 준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6 06: 03

다음 시즌부터 1군에 뛰어들 kt 위즈는 아직 정상 전력이 아니다.
우선 전력의 핵심이 될 각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이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이 있지만 시즌 종료 후 각 팀에서 올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선수들이 합류하면 지형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외국인 선수도 확정되지 않았고, FA 영입 여부도 지금은 알기 어렵다.
지난 25일에 있었던 신인 2차지명은 kt 전력보강의 시작이었다. 여기서 부족한 부분은 향후 있을 20인 외 특별지명과 외국인 선수, FA 영입, 기존 구단과의 트레이드 등을 통해 메울 계획이다. kt는 좋은 투수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2차지명에 참가했다.

kt 스카우트팀의 조찬관 팀장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좌, 우완 3명씩 투수 6명을 뽑으려 했다. 그리고 (특별지명권 3장 포함)1~2라운드 지명권 5장으로 상위권 투수를 확보하려고 했다. 5명 중 투수 4명을 지명해 만족한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포수를 3명이나 지명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다음 시즌에는 1군부터 3군까지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포수가 많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발전 속도가 빠른 자원은 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kt는 같은 값이면 대졸 예정자들을 선호했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2~3년 정도는 1군에서 로테이션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량과 마음가짐 모두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대졸 선수들 위주로 지명했다. 그리고 현재 아마추어에는 상위권 선수들을 제외하면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가 없기 때문에 장점이 많은 선수보다는 한 가지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을 눈여겨봤다”는 것이 조 팀장의 설명.
전력보강의 가장 큰 기회인 20인 외 특별지명에서는 kt가 야수 위주로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신인 2차지명에서 상위 픽을 대부분 투수에 할애한 것이 이러한 관측을 가능케 한다. 조 팀장은 20인 외 특별지명에 관해서는 “NC의 사례를 봤을 때 각 팀이 좋은 투수들을 많이 감췄다.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야수 자원이 비교적 많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실시했던 신인 지명과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kt는 젊은 마운드를 구성했다. 3~4년 뒤에는 리그를 지배할 잠재력을 갖춘 인재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야수다. 20인 외 특별지명의 키워드는 준척급 야수 영입이다. 외국인 선수 1명이 중심타선에서 자리를 잡아준 뒤, FA로 필요한 포지션을 1~2자리 채운다면 kt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할 자생력을 키울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
20인 외 특별지명에서 쏟아져 나올 야수 중에는 당장 주전으로 활용 가능한 숨은 보석들이 즐비하다. 8개 구단에서 선수 1명씩을 가져온 NC는 1군에 진입한 첫해부터 김종호, 모창민, 조영훈, 김태군을 적극 기용해 재미를 봤다. 반면 투수(고창성, 이승호, 송신영, 이태양) 중에서는 아직 큰 성공 사례가 없다. NC의 시행착오가 kt로서는 좋은 참고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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