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널사' 장혁,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매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8.28 07: 00

최근 안방극장에서 배우 장혁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웃겼다가 울렸다가 시청자를 한시도 가만두지 않고 흔들고, 결국 그의 편으로 서게 만들고 있다. 조금 오버스러운 연기도 장혁이라서 설득력을 가지고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김희원) 17회에서는 김미영(장나라 분)이 결국 이건(장혁 분)과 이별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됐다. 미영은 건이 유전병을 앓고 있고, 그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지만 병 때문에 오히려 더 차갑게 외면했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건은 여전히 미영을 사랑했고, 이별한 3년 동안 그녀를 위한 유언장까지 작성하고 있었다. 미영이 끝까지 유전병에 대한 사실을 모르고 행복하길 바랐고, 계속해서 미영을 챙겨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영은 그동안 이영자라는 팬으로 자신에게 위로가 됐던 존재가 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고, 진심을 숨기고 자신을 냉정하게 대해는 건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던 중 결국 건의 유언이 담긴 녹음기를 통해 그의 진심을 알게 됐고, 건의 방에서 그동안 그가 미영에 대한 마음을 담아놨던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게 됐다.
사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뻔한 드라마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눈물과 웃음이 섞인 로코, 12년 만에 재회한 장혁과 장나라 커플. 이 그림은 모두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와 톡톡 튀는 연출이 재미를 더하며 점점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무엇보다 장혁의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이건 역할에 딱 맞았다. 전작에서 주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가볍지만 그 속에서 진정성까지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모습이다. '으하하하하하' 큰소리내서 웃는 모습이 다소 오버된 느낌이지만 장혁이기 때문에 굉장히 잘 어울렸다.
온갖 코믹한 상황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색다른 매력도 보여줬다. 느끼한 눈빛과 말투가 이건 캐릭터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또 진지할 때는 드라마 '추노'에서 보여줬던 깊은 감정연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씨름왕에 도전했다가 단번에 패배했을 때처럼 허당기 가득한 모습이나 간혹 드러나는 섹시미까지. 장혁에 의해 탄생된 이건은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장나라와의 커플 '케미(케미스트리에서 유래. 배우들 간의 호흡)'가 굉장하다. 두 사람은 12년 전 그림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커플로 다시 태어났다.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졌고, 이별에 아파하고, 또 서로를 진심으로 원하는 모습이 안방극장에 매력적으로 펼쳐졌다.
방송 시작 전 우려와 달리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장혁.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다시 한 번 좋은 배우로 거듭난 장혁이 남은 3회 방송 동안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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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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