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보강’ kt, 야수 고민 덜어주는 선수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28 06: 32

1군 무대를 준비하는 kt 위즈가 2차 신인 지명 회의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들을 주로 뽑았다. 전체적으로는 골고루 포지션을 분배했지만, 상위 지명에서는 투수들을 선호했다. 여기에는 야수들의 믿음도 깔려 있었다.
kt는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 회의에서 특별지명 3명을 포함해 총 13명을 선발했다. 상위 라운드에는 주로 대졸 투수들이 자리했다. 우선 지명과 1차 지명을 포함한다면 16명의 선수들 중 9명이 투수였다.
내년에 당장 1군 무대에 뛰어들어야 하는 kt의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였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했다. 따라서 이번 신인 지명 회의에서는 대졸 투수들을 영입하면서 1군 무대를 준비했다. 반면 상위 라운드에서 야수의 지명은 많지 않았다.

물론 20인 외 특별지명에서 야수들을 보강할 계획이 있겠지만, 현재 뛰고 있는 야수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kt에는 장래가 기대되는 야수들이 제법 존재한다. 먼저 퓨처스리그 전체를 통틀어 타격 2위에 올라있는 외야수 김사연이 있다. 김사연은 팀의 리드오프로서 활약하면서 타율 3할6푼6리 20홈런 36도루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20-20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kt 선수단이 젊은 탓에 젊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 외야수로는 신용승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신용승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타율 3할1푼4리 4홈런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1회 1사 만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날 3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새끼 손가락을 다치며 거의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도 중요하지만 내년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올해 또 좋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올텐데 내년에 1군에서 주전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며 묵묵히 답했다.
내야에서는 kt가 큰 기대를 하고 있는 3루수 문상철과 1루수 김동명이 있다. 문상철은 올 시즌 타율 2할7푼2리 14홈런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홈런왕 경쟁을 펼치며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부상이 겹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kt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보다는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김동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포수로서 공수 양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김동명은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타율 3할5푼6리 17홈런으로  북부리그 타율 4위, 홈런 3위, 타점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리드오프 김사연과 함께 팀의 중심타자로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 선수들이 내년 1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는 20인 외 특별지명과 FA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겠지만, 이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kt의 미래를 밝히기엔 충분했다. 만족을 모르고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kt 야수들이 1군 무대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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