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선비? 시공 넘나든 3색 변신 '눈길'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8.28 07: 59

소지섭의 단편 영상물 ‘q0’ 출연 장면이 전격 공개됐다.
소지섭이 출연한 ‘q0’은 리움 미술관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단편 영상 작품. 통일신라의 유물인 ‘금은장 쌍록문 장식 조개’를 소재로 쌍록문 장식 조개의 탄생과 역사를 가상적으로 재해석,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된 윤회적 서사를 보여준다. 시공간을 거슬러 인간 실존의 문제와 끝없는 반복, 갈등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자각을 불러일으키고자 제작됐다.
소지섭은 ‘q0’에서 미래, 과거, 현재를 넘나드는 1인3역으로 나선다. 미래의 남자 역을 맡아 쌍록문 장식 조개 분석을 위해 실험을 하던 중 신비로운 소리와 함께 세상을 초월하는 사람이 된 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되는 것. 쌍록문 조개를 처음 발견한 조선시대에 도착한 미래의 남자는 실은 쌍록문 조개가 멀리 떠나는 남자를 위해 연인이 건넨 정표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과거의 연인과 만난다. 또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등장하는 가하면, 2014년 현재에 나타나 ‘쌍록문 조개 장식’의 자취를 찾는다. 쌍록문 조개에 담긴 사연을 찾아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에 도달하는 소지섭의 모습이 담겨지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 영상에서는 쌍록문 조개를 만들고 있는 삼국시대 장인의 모습부터 연인들이 정표로 주고받던 조선시대, 그리고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쌍록문 조개 장식을 다급히 숨기는 무속인의 모습 등이 숨 가쁘게 교차되면서 담겨져 시선을 잡아끈다. 여기에 현재에 이르러 리움 미술관에 전시된 쌍록문 조개장식이 보여 지는가 하면, 명상에 잠긴 남자, 2132년 미래 실험실에 있는 남자의 모습까지 비춰지는 것.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담론의 에피소드들을 그려내는 시적 영상이 이미지 언어로 구성돼 관객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특히 이 단편영상은 현대 미술작가 문경원, 전준호 팀이 공동 연출을 맡아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두 작가는 2012년 ‘카셀 도큐멘타’ 국제미술전에 초청받았는가 하면, 오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참여 작가로도 선정된 세계적인 작가 듀오다. 소지섭은 작품의 예술적 취지에 십분 공감,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정,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미래의 남자로 사이버틱한 스타일을 보였던 소지섭이 2014년 명상하는 남자의 면모를 선보이는가하면, 1930년대 ‘모던 보이’로, 조선시대 강직한 선비의 모습으로 변신을 감행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지섭의 과감한 도전이 담긴 단편 영상 ‘q0’은 지난 19일부터 열리고 있는 리움 미술관 개관 10주년 전시 ‘교감(~12/21)’에서 소개되고 있다. 내년부터 세계적인 미술관인 미그로스 미술관 등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소지섭은 지난 6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대만-일본-태국-홍콩-중국-싱가폴 등 아시아 6개국에서의 ‘소지섭 아시아투어-SOJISUB 1st ASIA TOUR’를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온 상황. 오는 29일 오후 8시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대극장과 30일 오후 6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국 팬미팅을 마지막으로 약 2달 동안 진행된 ‘소지섭 아시아투어-SOJISUB 1st ASIA TOUR’의 대 장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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