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절정 vs 비극의 전조, 그래도 '괜찮아?'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8.28 08: 44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무르익던 연애는 남자의 청혼으로 그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남자와의 평생을 그려보며 여자가 행복한 고민에 돌입한 찰나, 남자의 속사정은 점점 불길해진다. 심각한 정신증에 위협받고 있는 남자, 그를 구할 유일한 여자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지해수(공효진 분)의 로맨스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밝혀진 장재열의 정신증으로 비극의 전조를 그리고 있다. 오로지 혼자의 머리와 가슴에 또 다른 자아 한강우(도경수 분)를 키우고 있는 위태로운 장재열, 그의 심신은 과연 치유될 수 있을까. 또 지해수와의 완벽한 결합(결혼) 역시 가능한 일일까.
27일 방송분에서는 지해수에 대한 가눌 수 없는 사랑을 느끼는 장재열의 모습이 나왔다. 홈메이트 생활을 청산하고 오피스텔로 돌아와 작업에 몰두하던 그는 불현듯 사무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뼈가 저렸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해하며 기다려주는 지해수, 그 모습에 마음을 굳힌 장재열은 기습 청혼을 감행했다. 그가 "곰곰 생각해봤는데 이렇게는 아무래도 우리가 오래 못 볼 것 같애.. 결혼하자"라고 벅찬 마음을 표현한 가운데 지해수의 당황한 표정이 비친 채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한편 장재열의 최측근인 양태용(태항호 분)은 결국 장재열에게 가상의 인물 한강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끝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른다. 아프고 소중한 친구의 정신증은 그에게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눈물을 쏟으며 사방팔방 헤맨 끝에 결국 조동민(성동일 분)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믿고 싶지 않아도 친구가 현재 심각한 정신증을 앓고 있는 건 명백한 현실이다. 조동민 역시 뜻밖의 소식에 아찔해진 상황. 이제 장재열 본인이 이를 인지해야 하는 것, 그리고 그의 연인 지해수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장재열과 지해수는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서로여야만 하는 사랑의 정답을 찾아냈다. 강박증에 제멋대로였던 장재열은 '딱 좋은' 지해수를 만나 변모하고 있고 비로소 안식을 얻은 기분이다. 지해수 역시 심각한 관계 불안증에 방황했던 30년 인생을 청산하고 장재열을 향해 몸과 마음을 던졌다. 지들 잘난 맛에 쿨한 척 언쟁도 하고 센 척 고집도 부리지만 결국 사무치고 그리운, 다시 보고 싶은 서로의 반쪽이다. 이들의 뜨거운 로맨스가 이렇게 절정을 달리고 있는 반면 장재열의 정신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장재열 의붓아버지 사망 사건의 실체가 그 실마리를 드러내면서 불안하고 어두운 그늘도 드리웠다.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며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괜찮아 사랑이야', 과연 이 환희와 고통의 접점을 어떻게 풀어내갈지 남은 전개에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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