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2연전’ SK 명운 쥐고 흔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28 13: 00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SK가 운명의 12연전을 맞이한다. 이 12연전 성과에 따라 4강에 대한 희망은 계속될 수도, 혹은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위기이자 기회의 12연전이다.
45승58패를 기록 중인 SK는 현재 KIA와 함께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KIA가 미끄러지며 어부지리로 ‘8위’에서는 탈출했지만 최하위 한화가 분전하며 꼴찌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줄어들었다.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다만 4위 LG와의 승차도 4경기다. 아직은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후반기 들어 11승9패(.550)를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는 마련한 만큼 그 이상의 승률을 거둔다면 막판까지 겨뤄볼 수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향후 잔여 경기에서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다면 4강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낙 조밀하게 몰려 있는 4강권 판도라 직접 경쟁팀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쭉쭉 치고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앞으로 열릴 12연전이 중요하다.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SK는 앞으로 휴식일 없이 4강권 경쟁팀들과 내리 12경기를 펼친다. 여기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첫 상대는 신바람을 내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간 LG다. 28일과 29일 문학구장에서 2연전을 갖는다. SK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에서 완투승 한 번을 포함해 2전 전승을 기록한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들어간다. 30일과 31일 광주에서 순위가 맞닿아있는 KIA와 맞붙는 SK는 그 후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한화(문학), 반등을 벼르고 있는 롯데(문학), 역시 상황이 어려운 두산(잠실)과 연달아 경기를 벌이고 추석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다시 롯데와 2연전을 갖는다.
관건은 3선발 이후의 선수들이다. 김광현과 트래비스 밴와트라는 ‘원투펀치’는 비교적 잘 던지고 있다. 하지만 3선발로 믿었던 채병룡이 후반기 들어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문광은 여건욱 고효준 등으로 이어지는 4·5선발감들은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광현과 밴와트가 모두 승리를 따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한다고 해도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승률 5할을 물 건너간다. 마땅한 지원군이 없는 만큼 SK의 사활이 걸린 부분이다.
믿을 구석은 타선이다. 최정 박정권이 살아나면서 전반적인 타선의 무게감이 실렸다. SK의 후반기 팀 타율은 3할1푼6리로 삼성(.336)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는 상황이고 4번 이재원이 체력적 어려움을 딛고 살아난다면 충분히 파괴력을 과시할 수 있는 타선이다. 과연 시즌 전체 농사가 달린 이 12연전을 SK가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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