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 커쇼, 체이스 필드 징크스도 깼다...5연패 끝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28 13: 54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천하무적 클레이튼 커쇼지만 잘 안 되는 것도 있다. 체이스 필드에서 승리도 그 중 하나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튼 커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물론 이날 시즌 16승(3패)째를 따내면서 메이저리그 다승 단독 1위로 뛰어오른 것도 중요하지만 아마 스스로에게는 이 기록이 더 의미 있을지도 모른다. 커쇼는 이날 승리로 체이스필드에서 이어오던 5연패 기록을 깼다.
커쇼가 체이스필드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1년 7월 16일이다. 3년도 더 전의 일이다. 이후 2011년 8월 8일 패전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2패, 2013년 1패, 그리고 올 시즌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2012년 9월 12일에는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했다. 올 해는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5월 18일 체이스필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당시 1.2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로 7실점(7실점)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악의 피칭이었다. 더구나 왼쪽 대원근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뒤 3번째 경기여서 커쇼의 상태에 대해 우려가 높았다.
대원근이 볼스피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근육이어서 혹시 부상이 재발됐든지 아니면 부상으로 인해 직구의 구위가 떨어진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커쇼는 이후 등판에서 눈부신 피칭을 거듭, 자신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지만 커쇼로선 기분 좋을 리 없는 체이스필드 징크스였다.
28일 커쇼는 8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섞어가면서 6피안타 볼넷 2개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마냥 편한 경기는 아니었다. 1회 선두 타자 엔더 인시아르테에게 볼넷을 내줘 자신의 206경기 선발 등판 중 18번째 선두타자 볼넷을 기록했다.
무실점으로 넘기긴 했지만 3회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2사 1,3루에서 클리프 페닝톤에게 볼넷을 내주어 허용한 만루였다. 2사 후 마크 트럼보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던 커쇼는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무슨 말인가를 내뱉었다(확정할 순 없지만 욕설을 했을 것이다. 뜻대로 볼을 던지지 못한 스스로를 향해).
그럼에도 커쇼는 8이닝을 마쳤고 올 시즌 6번째이자 최근 3연속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지난 해와 같은 16승째를 올렸다. 아울러 시즌 평균 자책점도 1.82에서 1.73으로 낮췄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