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3연승을 마감했다. 정대훈 카드를 깜짝 5선발로 꺼내들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경기에서 4-10 완패를 당했다. 8월 들어 한화는 이태양-유창식-앨버스-타투스코로 이어지는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했다. 2연전 일정과 우천 연기로 인해 4인 로테이션이 가능했고, 그 덕에 5선발없이 11승6패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날 넥센전에서는 5선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던진 좌완 유창식을 5일 만에 다시 올릴 수 있었지만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김응룡 감독은 "유창식이 올해 두 번이나 팔꿈치가 아팠다"며 5일 휴식을 보장했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언더핸드 정대훈(29)이었다. 정대훈은 이날 전까지 올해 28경기에 나와 3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08년 프로 입단 후 통산 59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온 불펜 전문투수. 마땅한 선발투수 자원이 없자 한화는 정대훈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정대훈은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4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의 강타선을 맞아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정대훈은 1회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우람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이택근에게 우측 라인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2·3루에서 박병호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정호를 유격수 내야 뜬공, 김민성을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 이성열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헌도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주며 주자가 쌓였다.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결국 김기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29개로 스트라이크 12개, 볼 17개. 컨트롤이 되지 않아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모습이었다.
한화는 선발 정대훈을 조기강판시킨 뒤 좌완 김기현을 투입했으나 서건창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한화는 정대훈에 이어 김기현(2⅔이닝·1실점) 김혁민(3이닝·2자책) 윤근영(2이닝·3실점) 등 구원투수 3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필승맨 안영명과 박정진을 아끼며 하루 휴식을 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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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