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오재영, 활화산 한화 타선 잠재운 역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8 22: 21

뜨겁던 한화 타선이 넥센 좌완 오재영(29)에 의해 식었다.
오재영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넥센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2위 넥센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3위 NC와 격차를 4경기로 벌렸고, 오재영도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한화는 최근 상대팀 에이스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에이스 도장 깨기'에 나섰다.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투수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재학(NC)이 차례로 한화 타선에 뭇매를 맞았고, 외국인 투수인 쉐인 유먼(롯데) 찰리 쉬렉(NC)도 예외없었다. 8월 한화의 팀 타율은 무려 3할3리에 달했다.

오재영도 초반에는 흔들렸다. 1회 정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송광민을 1루수 땅볼, 김경언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태균과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 펠릭스 피에의 우전 안타로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태완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고 한숨 돌렸다.
이어 2회 최진행을 유격수 땅볼, 조인성을 중견수 뜬공, 강경학을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오재영은 3회 송광민에게 중전 안타와 김태균의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피에를 볼넷으로 사실상 걸리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또 여기서 김태완을 몸쪽 꽉 차는 139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최진행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조인성-강경학을 각각 체인지업과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고, 5회에도 2사 후 김태균-피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태완을 중견수 뜬공 잡으며 선발승 요건을 채우고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95개로 스트라이크 56개, 39개. 최고 구속은 142km에 그쳤지만 낮게 잘 제구되는 직구(46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8개) 커브(17개) 슬라이더(14개)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특히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최저 106km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날로 시즌 5승(6패)째를 거둔 오재영은 평균자책점도 7.16에서 6.71로 낮췄다. 특히 8월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안정감을 자랑하며 외국인 투수에 의존하는 넥센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아울러 5승은 신인왕을 받았던 2004년 10승 이후 개인 두 번째 많은 승수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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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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