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의 행복한 엄살 “우완 불펜 부족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29 06: 35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나름의 고민을 털어놨다. 바로 오른손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29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는 승률 6할6푼3리(67승 34패)로 1위를 마크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위 넥센 히어로즈에 무려 5.5경기 차로 앞서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첫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쥘 태세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을 순 없는 법. 류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오른손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완 김건한을 1군 엔트리서 제외했다. 김건한은 27일 사직 롯데전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사사구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류 감독은 “투구는 나쁘지 않았는데, 골반이 아프다 그래서 1군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건한을 대신해 좌완 박근홍이 등록되면서 삼성은 중간 계투진에 모두 4명의 좌투수(차우찬, 권혁, 백정현, 박근홍)를 보유하게 됐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타 구단으로서는 부러울 법도 하지만, 류 감독은 좌완이 많은 불펜진을 걱정했다.
또 류 감독은 “건한이처럼 중간에 3~4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오른손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물론 좌완 투수로도 충분히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지만, 김현우까지 필승조에 가세하면서 추격조로 나설 우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류 감독의 걱정이 공감 가는 부분은 있다. 현재 좌완 불펜으로 나서고 있는 투수들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확실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우선 차우찬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9리인 반면 우타자에게는 2할9푼3리를 기록 중이다. 권혁 역시 좌타자 피안타율(1할7푼6리)에 비해 우타자 피안타율(2할4푼4리)이 더 좋지 않고, 백정현도 우타자 피안타율이 3할3푼7리로 높은 편이다.
물론 삼성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49로 LG 트윈스(평균자책점 4.18)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타고투저 시즌인 점을 감안하면 나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승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마크하며 승리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심창민이 부진을 거듭해 1군서 제외된 상황이다. 따라서 류 감독으로서는 더 확실한 우완 불펜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어떻게 보면 삼성의 이런 끝없는 욕심이 지금의 자리를 만든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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