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선언' 롯데, 잠실 LG 2연전 키포인트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30 06: 01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앞둔 지난 28일 사직구장. 양쪽 구단 관계자 모두 입을 모아 동의한 점은 '2연전 모두 승리해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다'였다. 6위 롯데와 7위 KIA 모두 4위 LG를 잡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롯데는 28일 승리를 거두고 8월 첫 연승에 성공했고 4위 LG와 격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하지만 29일 경기는 수비 불안으로 패배, 다시 차이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이제 롯데는 서울로 올라가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맞대결에서 이겨야 하는데, 롯데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 그나마 LG에 1경기 차로 따라붙을 수 있다. 1승 1패로 나눠 가진다면 여전히 승차는 3경기고, 만약 2경기를 모두 내주면 5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4강 꿈이 좌절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롯데는 30일 토요일 선발 장원준, 31일 일요일 선발 쉐인 유먼을 예고한 상황. 수준급 좌타자가 즐비한 LG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좌완투수가 효과적이라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실제로 장원준은 올해 LG전 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8로 시즌 성적보다 좋았고, 유먼 역시 LG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훌륭했다. 이에 맞춰 LG는 29일 에이스 코리 리오단이, 30일에는 신정락이 출전한다.

순리에 거스르는 로테이션 조정은 없었지만 롯데는 일부러 장원준과 유먼을 LG전에 맞췄다. 두 경기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김시진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가 중요하지만 LG전은 더욱 그렇다. 총력전밖에는 답이 없다"고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롯데는 올해 LG전에서 재미를 못봤다. 상대전적 4승 8패 1무로 뒤져 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끝내기 홈런도 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경기만 벌이면 이상하게 꼬이고 있다. 지난 달 25일 잠실 경기에서는 롯데가 4회까지 9-1로 앞서갔지만 우천 노게임 선언되면서 다 잡은 경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후 롯데는 거짓말같이 추락했는데, 구단 안팎에서는 '노게임부터 꼬였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타선에는 히메네스와 신본기가 복귀했지만 주전 중견수 전준우가 1군에서 빠진 게 아쉽다. 전준우는 올해 잠실구장 타율 2할9푼8리에 10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노게임'에서도 홈런을 쳤지만 비때문에 날아갔었다. 키 플레이어는 손아섭, 최근 타격페이스가 떨어져 있는데 손아섭이 살아나야 롯데 타선에 힘이 실린다.
LG와의 경기는 불펜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LG와 벌인 홈 2연전에서 롯데는 LG 불펜에 눌려 힘을 못 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대현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 그리고 이정민과 심수창 등 베테랑 불펜투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LG는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에서 롯데를 맞이한다. 반면 롯데는 2경기 모두 잡아야 하는 필승의 각오다. 롯데의 '총력전'이 과연 4강 희망에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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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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