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계분석, “카스티요, 쿠바 선배들만큼 못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31 06: 13

또 하나의 쿠바 특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러스니 카스티요(27, 보스턴)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까.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이 분분한 가운데 어쨌든 지난 2년간 센세이션을 일으킨 ‘쿠바 출신 MLB 선배’들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통계 분석치가 나왔다.
외야 자원인 카스티요는 비공개 트라이아웃 등으로 끊임없는 관심을 모은 가운데 최근 보스턴과 7년 7250만 달러(약 735억 원)의 거액 계약에 합의했다. 보스턴 외에도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이 카스티요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스티요에 대한 궁금증도 폭발하고 있다.
당초 카스티요는 공수주 삼박자가 준수한 선수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힘이 다소 떨어지고 중견수 수비를 볼 정도의 행동 반경을 가지지는 않은 것이 옥의 티였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비공개 트라이아웃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과 중견수 수비력까지 뽐내면서 가치가 치솟았다. 보스턴이 예상보다 큰 금액을 베팅한 이유다. 총액 7250만 달러는 쿠바 출신으로는 가장 좋은 대우 속에 MLB에 입성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ESPN의 저명 야구통계 전문가인 댄 짐보르스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카스티요의 기본 성적을 MLB 상황에 맞게 변환, 다음 시즌 성적 예상치를 내놨다. 짐보르스키의 ZIPS 프로젝션에 의하면 카스티요는 내년 타율 2할7푼9리, 출루율 3할3푼1리, 장타율 4할1푼3리, 15홈런, 58타점, 68득점, 22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은 3.0으로 준수했다. ZIPS 프로젝션은 카스티요가 앞으로 4년 정도는 이 정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짐보르스키는 “이 성적은 쿠바 출신 선수들인 호세 아브레유나 야시엘 푸이그보다는 못한 성적이지만 보스턴의 전체적인 가치를 향상시키기에는 충분하다”라고 전망했다. 3.0의 WAR은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리그 타자 중 전체 60위권에 해당하며 윌 베너블(샌디에이고, 2.9),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 2.9)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이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다.
실제 짐보르스키의 내년 예상에 따르면 보스턴 타자 중 카스티요보다 더 높은 WA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더스틴 페드로이아(3.9),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1), 데이빗 오티스(3.1) 뿐이었다. 1WAR이 약 500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다는 평균적 잣대에서 보면 보스턴의 카스티요 영입은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게 짐보르스키의 주장이다. 정체되어 있는 보스턴 타선에 안겨다 줄 에너지도 무시할 수 없는 효과다. 다만 27살의 나이는 계약 막판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예상은 예상일 뿐이지만 카스티요가 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푸이그, 아브레유, 그리고 카스티요로 이어지는 쿠바 돌풍이 계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푸이그는 30일까지 타율 3할, 13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데뷔 시즌인 아브레유는 타율 3할1푼6리, 33홈런, 97타점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예약한 상황이다. 카스티요는 오는 1일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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