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서울, 제주전 승리해야하는 세 가지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31 06: 40

FC서울이 시즌 초반 리그 11위까지 곤두박질치며 바닥에 떨어졌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사기가 충천한 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3라운드 제주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은 이날 제주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더할 나위 없이 분위기 좋은 서울이 제주전 필승을 노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상승세를 이어가야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유다. 컵대회 포함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 중인 서울은 제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4연승을 달성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초반 부진으로 인해 11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7위로 끌어올린만큼, 순풍을 타고 내친김에 스플릿 A그룹의 마지노선인 6위까지 단숨에 올라서고 싶은 것이 서울의 바람이다.

스플릿 A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현재 6위에 올라있는 울산 현대(승점 33)를 잡아야한다. 서울(승점 31)과 울산은 승점 2점 차이로 나란히 6, 7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로서는 울산을 넘어 스플릿 A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을 쌓아둬야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자존심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와 FA컵에서 모두 살아남은 팀이다. ACL과 FA컵 모두 4강에 올라 '더블'의 꿈을 꾸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일정이 가혹해진 것도 사실이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리그와 ACL, FA컵을 모두 병행하다보니 선수단은 지칠 수밖에 없다. 최근 최 감독이 큰맘 먹고 로테이션을 실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원칙적으로, 혹은 현실적으로 리그를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 감독은 "리그에서 B그룹으로 떨어지는 것은 서울이라는 팀의 역사에 오점"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최소한 중상위권까지는 팀을 끌어올려놓아야한다는 자존심이 서울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5위(승점 35)에 올라 있는 제주를 잡는다면 울산-포항전 결과에 따라 스플릿 A그룹에 안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또다른 이유는 징크스다.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18경기 연속 무패(12승 6무)라는 강력한 '부적'을 가지고 있다. 제주 입장에서 보면 당장이라도 깨고 싶은 징크스다. 물론 서울은 18경기 동안 이어온 이 상대 우위를 호락호락하게 내줄 용의가 없다. 승부의 세계에서 징크스가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은 크다.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지지 않는다'는 긍정의 명제를 유지하고, 제주가 가진 징크스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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