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김승규, 각오만으로 와일드카드 품격 보여주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31 07: 50

김신욱(26)과 김승규(24, 이상 울산 현대)가 남다른 각오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의 품격을 선보였다.
울산 현대는 31일 오후 5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치른다. 상위권 도약의 중요한 한 판이다. 6위에 올라있는 울산은 이날 승리에 따라 4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결전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울산클럽하우스서 공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조민국 감독과 '캡틴' 김치곤의 뒤를 이어 울산을 대표하는 '월드컵 3인방' 김신욱, 김승규, 이용이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김신욱과 김승규는 박주호(27, 마인츠)와 함께 올 9월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둘은 올해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서 홍명보호의 전체적인 부진 속 몇 안되게 빛났던 별이었다. 그래서 더 기대감이 높다. 최전방의 김신욱과 최후방의 김승규가 가세한 이광종호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력으로 1986년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둘의 각오는 특별했다. 의지도 활활 타올랐다. 와일드카드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역할 인식이 뚜렷했다.

김신욱은 "아시안게임이 한국에 주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경기다. 선배로서 와일드카드로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것이다"라고 와일드카드로서 무게 있는 책임론을 전했다. 그는 또 "내가 가진 신체조건과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건 울산의 좋은 조직력 덕분이다. 2주간 조직력을 잘 다져야 한다. 선배로서 공격수로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껄끄러운 병역혜택에 대한 질문에도 최고의 답변을 내놨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들어가면 항상 가슴에 새기는 말이 있다. '대표팀에 들어온 이상 개인의 영광과 명예가 아닌 한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뛰자'다"라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국의 자존심을 위해 뛰어야 한다'라고 말해줄 것이다. 한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 그 결과는 우리의 몫이 아니다. 첫 번째 목표가 침체된 한국 축구를 살리는 게 된다면 조금은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승규는 "4년 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 이번엔 와일드카드라 느낌이 다르다"며 "와일드카드에 거는 기대를 안다. 내가 4년 전 형들에게 느꼈던 걸 이번엔 후배들이 느끼게 하고 싶다. 부담도 되지만 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승규는 "광저우아시안게임서 한국의 기량이 앞섰지만 조급함이나 부담감 때문에 급해지고 실수가 많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선수가 나 뿐이다. 내 경험을 얘기해줘서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경험자로서 선배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dolyng@osen.co.kr
김승규-김신욱 / 울산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