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윤석민, 볼티모어 남아도 문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9.01 06: 02

메이저리거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난 윤석민(28, 볼티모어)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볼티모어는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코드 펠프스와 윤석민의 지명할당을 공시했다. 하지만 이번 지명할당이 윤석민의 방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가 당장 전력을 두텁게 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지명할당해 엔트리를 확보한 후 트레이드를 통해 내외야진을 강화했다.
비록 윤석민이 40인 로스터에선 제외됐으나, 내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윤석민은 2015시즌과 2016시즌 볼티모어와 415만 달러 계약이 보장됐다. 마이너리그 거부 조항도 있다. 윤석민의 지명할당에 앞서 웨이버 공시도 있었으나, 열흘 동안 윤석민을 원하는 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내년 윤석민이 볼티모어에 남아도 문제다. 볼티모어는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윤석민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올해 뒤늦게 합류한 것과 다르게 윤석민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선발진 진입을 목표로 ‘올인’하게 된다. 윤석민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볼티모어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볼티모어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바라보는 팀이다. 2년 만에 디비전 우승이 유력하다. 올 시즌 초반까지 만해도 선발진이 불안했으나 크리스 틸먼·천웨인·버드 노리스 모두 10승 이상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선발진이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볼티모어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4년 5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우발도 히메네스를 선발진에서 불펜으로 강등시키는 강수를 뒀다. 아무리 거대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부진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선발진에서 제외시켰다. 미구엘 곤살레스와 켈빈 거스먼이 선발진에 들어가 있는 가운데, 거스먼의 경우 이제 만 23세 밖에 안 되지만, 실력으로 기회를 얻었다.
윤석민의 415만 달러 계약은 아무 의미도 없어질지도 모른다. 5000만 달러 계약자도 흔들리지 않고 선발진에서 뺀 만큼, 볼티모어는 당장 성적에 목말라있다. 반면 올 해 마이너리그에서 22경기(17경기 선발 등판)를 뛴 윤석민은 3승 8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부진하다. 스프링캠프서 경쟁자들보다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목표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윤석민의 계약 조항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만 유효하다.
결국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서바이벌 게임이 됐다. 2015 선발진 진입에 성공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여러 가능성을 펼쳐놓을 수밖에 없다. 윤석민의 행보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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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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