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완전회복은 물론 여전한 실력을 마음 껏 보여줬다.
1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섞어가면서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다시 한 번 샌디에이고 천적임을 증명했다. 이날로 올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6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다저스는 7-1로 승리를 거뒀도 류현진은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평균자책점을 3.18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1회 선두 타자 얀거비스 솔라르테에게 좌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의 보내기 번트로 된 1사 3루에서 제드 저코를 삼진 처리, 위기를 잘 넘기는가 했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다시 우측 파울라인을 타고 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부상 복귀전인데다 첫 타자 솔라르테에게 워낙 중심에 잘 맞은 2루타를 허용, 불안한 그림자도 있었으나 실점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요소가 더 많은 1회였다. 그랜달을 상대할 때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며 ‘영점’을 조준한 류현진은 세 번째 타자 제드 저코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구속이 94마일에 이르렀다. 더구나 일찍 꺼내든 커브가 그 동안의 어떤 경기에서 보다 날카롭게 돌아들어왔다.
1회 보여준 바 대로 류현진은 2회 이후 거침이 없었다. 6회 1사 후 솔라르테에게 중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아웃 카운트 14개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는 동안 다저스 타선도 균형을 깨는데 성공했다.1회 선두 타자 푸이그가 얻은 행운의 2루타를 밑천으로 선취점을 뽑았던 다저스는 5회 1사후 핸리 라미레스가 볼 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친 뜬 공은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떨어졌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맷 켐프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2-1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이어 8회에는 선두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의 좌전 안타, 맷 켐프의 좌측 2루타, 대타 칼 크로포드의 볼 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날 류현진과 함께 부상에서 복귀한 후안 유리베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돌려 놓았다.
류현진은 7회 1사후 라이머 리리아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카메론 메이빈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뒤 8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앙드레 이디어와 교체됐다. 이날 투구수는 84개.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류현진은 공격에서 올 시즌 첫 볼 넷을 얻기도 했다. 1-1 동점이던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 넷을 얻었다. 에릭 스털츠를 상대로 볼카운트 2-1로 몰린 뒤에도 침착하게 나머지 3개의 볼을 잘 골랐다. 류현진이 볼 넷을 얻은 것은 지난 해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처음이다. 자신의 26경기만에 얻은 볼 넷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맷 켐프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에 들어오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태그 업 뒤 몇 발짝 홈을 향해 달리는 듯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다시 3루로 돌아갔다. 당시 타구의 비거리는 충분히 홈을 노릴 수 있었으나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무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수비에 완전한 회복을 볼 수 있었다. 3회 1사 후 얀거비스 솔라르테의 1루 땅볼 때 재빨리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솔라르테가 상대 1번 타자임을 감안한 듯 류현진의 동작이 재빨랐다.
류현진은 8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스전 도중 우측 엉덩이 근육염증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17일 만인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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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