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US오픈 주니어 남자단식 2회전 안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02 05: 29

한국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6, 마포고)가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US오픈 테니스 주니어 대회 1회전을 통과했다.
주니어 랭킹 10위 이덕희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1회전서 주니어 랭킹 83위 사미르 쿠마르(17, 미국)에게 2-1(3-6, 6-3, 6-2)로 역전승했다.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합류한 쿠마르를 상대로 시드 7번인 이덕희의 우세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쿠마르가 선전했다. 순식간에 쿠마르가 게임을 가져가자 이덕희는 당황한 듯 성급한 플레이로 1세트를 3-6으로 내줬다.

2세트서는 이덕희가 제 실력을 보여줬다. 첫 게임을 가볍게 따내는 등 연달아 세 게임을 가져왔다. 다운더라인 샷이 잘 구사됐고 강력한 서브까지 잘 꽂아 쿠마르를 꽁꽁 묶었다. 어느새 5-1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덕희는 몸이 불편한 듯 표정이 어두워졌고 연속 2게임을 내줬다. 그리고 30-40으로 지고 있을 때 서브를 준비하던 도중 갑자기 코트에 토했다. 이례적인 상황에 약 10분간 메디컬 타임아웃이 이어졌다.
다행히 상태가 좋아진 이덕희는 경기에 복귀했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다시 라켓을 잡은 후 6-3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는 이덕희가 주도권을 잡았다. 계속 속이 좋지 않은 듯 허리를 만지며 힘들어했지만 6-2로 이기면서 1시간 52분간의 접전을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덕희는 경기 후 "아직도 속이 좋지 않다.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이덕희 코치는 "아무래도 최근에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몸에 부담이 온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일단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덕희는 이번 대회 전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단식 8강에서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경기를 포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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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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