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2' vs '두근두근', 스릴이냐 눈물이냐..관전대결 4 [추석대전②]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03 06: 51

추석대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오늘(3일) 나란히 개봉하는 '타짜-신의 손'과 '두근두근 내 인생'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영화는 장르, 색깔, 관객층, 그리고 관객이 기대하는 요소가 전혀 다른 작품들이기에 '윈-윈' 구도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각각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 영화들로 여름시장에서 '명량'(CJ엔터테인먼트)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롯데 엔터테인먼트)을 성공시킨 이들의 또 다른 장이 될 예정. 네 가지 면(원작-장르, 배우, 감독, +볼거리)에서 관전 대결 포인트를 짚어봤다.
- 타짜 : 신의 손
#1. 원작을 영화로..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타짜 : 신의 손'(이하 타짜 2)는 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전 시리즈였던 '타짜'가 '타짜-지리산 추설'을 영화화 했다면 이번 작품은 원작 만화의 2편인 '타짜-신의 손'을 영화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 만화였기에 이전 시리즈 '타짜1'에서처럼 원작과 얼마만큼 닮아있는지 등 비교를 하며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타짜2'는 원작과 굉장히 흡사하다. 원작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만화적인 구성은 물론 캐릭터들의 개성과 모습 역시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다른 점도 있다. 전작에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던 고광렬(유해진 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광렬은 '타짜2'에서 대길(최승현 분)의 스승으로 나와 전작만큼의 웃음은 물론, '타짜1'에 대한 향수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2. 화려한 캐스팅..시선강탈!
2014년으로 돌아온 '타짜2'는 전작보다 젊어졌다. '타짜2'의 주인공 대길 자체가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고니(조승우 분)의 조카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젊어진 '타짜2'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리고 이를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배우 최승현(TOP)이 제 옷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여주인공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우선 '타짜'에서 배우 김혜수가 정마담을 연기했다면 '타짜2'에선 배우 이하늬가 호구의 꽃 우사장을, 그리고 배우 신세경이 대길의 첫사랑 허미나를 연기한다.
아귀(김윤석 분)에 버금가는 절대 악 장동식 역의 곽도원은 아귀와는 또 다른 악한 모습으로 극을 맛깔나게 만들며 이 밖에도 꼬장 역의 이경영, 허광철 역의 김인권, 서실장 역의 오정세, 송마담 역의 고수희, 작은 마담 역의 박효주 등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타짜2'를 재밌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3. 믿고보는 감독..그래 너로 정했어
'타짜2'를 선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강형철 감독일 것.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으로 단숨에 충무로 대세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에도 전작에서 선보였던 유머러스함을 '타짜'라는 화려한 시리즈에 녹여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형철 감독의 유쾌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될 한 장면을 귀띔한다면, '타짜2' 속 카 체이싱 장면이라 하겠다. 목숨을 건 박진감 넘치는 이 추격전에서 카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나미의 '빙글빙글'은 '써니'의 그것을 생각나게 하는 동시에, 자칫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추격전을 유쾌하게 바꿔놓은 강형철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4. 플러스, 남녀 가리지 않는 노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배우들의 노출 역시 '타짜2'의 보는 재미 중 하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답게 화끈한 노출은 물고 물리는 타짜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의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지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특히 마지막, 모두가 옷을 벗고 화투를 치는 장면은 단연 압권. 각각의 캐릭터들, 배우들이 뿜어내는 그 분위기도 분위기이지만 여배우들의 아찔한 노출, 그리고 여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최승현의 상반신 노출 역시 하나의 볼거리다.
속옷만 입은 채 화투를 치는 신세경과 이하늬는 우월한 몸매를 과시, 남성 팬들을 사로잡고 서로의 몸매를 흘겨보며 대결을 하는 듯한 모습은 코믹함마저 자아내며 분위기의 균형을 잡아준다.
식스팩이 선명한, 처음으로 노출을 시도한 최승현의 근육질 몸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노출을 극도로 싫어해 평소 반팔도 잘 입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최승현은 숨겨뒀던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 두근두근 내 인생
#1. 베스트셀러 원작의 힘..특별하지만 대중적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원작은 지난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그 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던 베스트셀러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신선한 관점이 호평을 받았다.
일단 원작이 대중성을 인정을 받았으니 이를 비교적 충실하게 따른 결과물에 대해 기대해볼 만 하다. 가족애라는 보편적 주제로 인해 얼핏 흔한 추석용 가족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원작의 남다른 개성은 영화에도 특별함을 부여한다. 특히 캐릭터의 개성은 영화에도 잘 살아있다. 마치 소설 ‘어린왕자’의 주인공을 연상 시키는 16살 감성적인 소년 아름이(조성목 분),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부모 대수(강동원 분)-미라(송혜교 분)의 캐릭터는 신선하다.
물론 영화는 원작 소설이 가진 문체나 소소한 표현 등이 주는 재미를 100% 살리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 어린 부모와 빨리 늙는 병에 걸린 아들이 그리는 역설적이고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명절 시즌 감동 받을 준비가 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아빠 강동원-엄마 송혜교를 기다리는 이유
아마도 ‘두근두근 내 인생’을 기다리는 영화 팬들 중의 8할은 함께 한 아이의 부모 노릇을 하는 두 주연배우의 조합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일 것이다. 사실 강동원과 송혜교는 각각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꽃미남-꽃미녀 배우들. 일단 두 배우가 부부라는 점, 미리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확실한 시각적 우월함이 이를 본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이미 사로잡았다.  
강동원-송혜교의 공통점이라면 외모만큼 연기력도 받쳐준다는 점이다. 특히 시사회로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들은 송혜교의 모성애 연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송혜교가 맡은 미라는 10대 시절 핑클을 꿈꾸던 전설의 ‘씨X 공주’로 17살의 여름날 남편 대수를 만나 아름이를 갖고 키우면서 엄마로 성장한 인물. 송혜교는 비록 자신의 나이는 어리지만, 철없는 남편과 80세의 신체 나이를 가진 아들이 풀이 죽지 않도록 당당하게 돌보는 속 깊고 당찬 엄마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강동원 역시 철없는 아빠 대수 역을 맡은 앞서 출연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속 악역 조윤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며 '땅에 발 붙인' 모습으로 반가움까지 안긴다.
부모 역할에 강동원-송혜교가 캐스팅 된 것은 영화의 큰 강점이다. 아빠-엄마에 어울리는 '그럴 듯한' 캐스팅보다 예상을 넘는 '반전의' 두 남녀 배우를 택한 것이 신선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또 강동원-송혜교의 더블 캐스팅은 개봉 초반 이 영화가 티켓 파워를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3. 이재용 감독의 휴먼 드라마는 어떨까?
‘두근두근 내 인생’의 메가폰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의 이재용 감독이 잡았다. 사실 이재용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독특하다. ‘정사’와 ‘순애보’처럼 색깔 짙은 멜로드라마가 있는가하면 ‘다세포소녀’,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처럼 일명 4차원이라 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들도 있다. 확실한 것은 인상이 남지 않는 평범한 작품이 없다는 것.
이번 작품은 상업 영화임에도 다소 특별함이 필요한 작품이다. 때문에 이재용 감독의 개성이 영화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도 지켜볼만한 관전포인트가 된다.
#4. 플러스..실감나는 특수효과
이번 영화에서 중요했던 것 중 하나는 조로증이라는 특수한 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는지였다. 빨리 늙어버리는 병에 걸린 아름이는 16살 소년임에도 80세 노인의 외모를 하고 있다. 때문에 30대 초반인 부모들 보다 훨씬 늙고 왜소해 보여야 한다.
‘두근두근 내 인생’ 제작진은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과 CG 작업 전반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특수 분장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세계적인 특수 분장 전문가 그렉 케놈이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렉 케놈은 리얼하면서도 호감과 연민 등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생생한 표정을 원했던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리콘 소재로 최대한 얇은 마스크를 제작했다. 특히 이 마스크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촬영 당시 최초로 개발된 것과 동일한 것이며 얇은 마스크에 얼굴 주름을 완벽히 표현한 노인분장까지, 브래드 피트를 80대로 만든 것과 동일한 재료로 같은 공정을 거친 것이다. 한국 스태프는 직접 그렉 케놈으로부터 반점과 손등의 검버섯을 만드는 방법, 색을 칠하는 방법 등 변형에 관한 모든 분장 기술을 전수받아 촬영 현장에 적용하며 80살 얼굴의 16살 소년 아름이의 모습을 높은 완성도로 그려낼 수 있었다.
trio88@osen.co.kr, eujenej@osen.co.kr
각 영화 포스터(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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