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내생애봄날', 무공해 멜로인데 재밌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9.10 23: 13

무공해 멜로지만, 밋밋함보다는 흥미로움이 가득했다.
1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은 담백하고 산뜻한 정통 멜로였다. 뿐만 아니라 '세포기억설'을 소재로 두 남녀의 끊을 수 없는 운명을 다룬 내용은 따뜻한 드라마에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더해주며 흥미를 높였다.  
이날 드라마는 강동하 역을 맡은 감우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세상은 말한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룰 수없는 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기도뿐이다. 제발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이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지금부터 나는 우리에게 찾아왔던 그 아름다운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남자주인공의 내레이션은 앞으로의 일들을 암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감우성은 이번 작품에서 사고로 아내를 잃고 푸른이와 바다, 두 남매를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이자, 축산업체 하누라온의 대표 강동하 역을 맡았다. 강동하는 다소 터프하고 남자다운 캐릭터로 이봄이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그를 악덕 축산 유통업자로 오해하며 싸움을 벌였다.
수영은 심장이식을 받은 후 공짜로 얻은 삶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임상영양사 이봄이 역을 맡았다. 이봄이는 다소 '오지랖' 캐릭터로 강동하와 우도에서의 두번째 만남에서 그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의 딸 푸른이(현승민 분)를 도와주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이 드라마는 일명 '세포기억설'을 소재로 하는 작품. '세포기억설'은 이식을 받은 사람이 이식해 준 사람의 기억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날 방송에서도 등장했다. 이봄이는 강동하 부인의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된 인물로, 우도에서 우연히 강동하의 두 아이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심장으로 아이들을 기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티격태격의 연속이었다. 임상영양사인 이봄이를 불법 축산 유통업자로 오해한 강동하는 그에게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응징을 해 싸움을 벌였고, 두 사람의 싸움은 법정 투쟁으로 번졌다.
  
그 사이 이봄이는 우도를 방문했다. 그는 우연히 강동하와 아이들을 만났지만 강동하를 기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두 사람은 여전히 티격태격했다. 이봄이는 위험하다는 강동하의 말을 듣지 않고 홀로 바닷가에서 걸어 나오다 바닷물에 빠지게 됐다. 이를 본 강동하가 놀라 바닷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했고, 두 사람은 모두 강동하 부인의 환영을 보며 앞으로도 이어질 운명을 예감하게 했다.
강동하의 도움으로 깨어난 이봄이는 "우리집에 가서 씻고 쉬라"는 그의 요구에 싫은 내색을 하며 자리를 떴지만 강동하는 계속 신경이 쓰이는 이봄이의 옆에 나타나며 그를 도와줬다. 결국 이봄이는 강동하의 집에 머물게 됐고, 죽은 강동하 부인의 옷을 입고 그의 아이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첫 방송에서 선보인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예뻤다. 상큼하고 명랑한 이봄이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최수영의 연기력과 죽은 부인을 아직 잊지 못한 채 아이들을 키우는 상처입은 남자 강동하를 연기하는 감우성의 믿고보는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였다.
한편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인 봄이가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와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등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 연출을 보여준 이재동 PD와 '히어로'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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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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