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칼만 있나? 캐릭터+영상미 꽉 찼다 [첫방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11 07: 00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이 색다른 소재와 독특한 캐릭터를 감각적인 영상에 녹여내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아이언맨' 1회에서는 몸에서 칼이 돋는 까칠한 게임회사 CEO 주홍빈(이동욱 분)과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따뜻한 여자, 손세동(신세경 분) 캐릭터의 성격과 이들이 처한 상황, 또 첫 만남이 그려졌다.
주홍빈은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며 섬뜩할 정도의 독설을 내뱉고, 물리적인 폭력으로 주변인들에 상처를 입히는 인물. 그의 화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는 몸에서 칼이 돋아났다. 그의 곁을 지키는 고비서(한정수 분)는 그가 분노 조절을 못할 때 그를 둘러업고 뛰면서 그의 칼에 상처를 입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홍빈의 등에서 돋는 날카로운 칼은 숨길 수 없는 그의 감정의 민낯으로, 주홍빈이 이렇게 폭력적인 성향이 된 이유, 또 그가 손세동을 만나 어떻게 변모할지 관심을 끌었다.

손세동은 동료들과 단칸방에서 힘들게 게임을 개발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주홍빈과 대비를 이뤘다. 손세동은 주홍빈의 첫사랑과 같은 향기를 지니고 있어 주홍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세동은 게임회사 대표인 주홍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의 아들과 먼저 만나면서 이들이 어떤 인연을 그려나갈지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아이언맨'은 감정이 몸 밖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 멜로로 궁금증을 유발했던 만큼, 이날 짧게 보였던 주홍빈의 등에 돋은 칼이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성패의 관건으로 지목됐던 CG 또한 무난했다는 평. 드라마 첫장면에서 물방울을 날카롭게 반으로 가르던 주홍빈의 칼이 앞으로 어떻게 구현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지 기대를 끌어올렸다.
또 몸에서 칼이 돋는다는 설정 뒤에 가렸던 드라마의 세련된 영상이 드라마를 리드미컬하게 끌고 갔다. 주홍빈을 매료시킨 손세동의 향기를 강렬한 색채의 꽃 이미지가 삽입되는 것으로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고, 화장실 문을 중심으로한 직부감샷은 등장 인물의 긴장감 넘치는 대비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또 아이의 불안한 감정을 표현한 카메라 앵글도 극중 인물의 감정을 시청자가 쉽고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아이언맨'은 마음 속 상처와 분노가 몸에 칼이 되어 돋아나는 남자와 그의 마음 속 상처를 어루만져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자의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 '피아노', '봄날', '신데렐라 언니'를 집필한 김규완 작가와 '적도의 남자'의 김용수 PD, 김종연 PD가 의기투합해 만들어나갈 세련된 판타지 멜로 '아이언맨'이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하면서 다음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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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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