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사랑' 엑소 디오, 연기자 도경수로 성공적 첫 발 [종영③]
OSEN 양지선 기자
발행 2014.09.12 07: 27

[OSEN=양지선 인턴기자]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가 연기자 도경수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도경수는 많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마지막회에서는 자신의 환시인 한강우(도경수 분)를 떠나보내는 장재열(조인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우는 상처투성이인 맨발을 씻겨주고 새 신발을 신겨준 재열에게 "작가님 이제 나 오지 마요?"라고 서글픈 듯 말했다. 재열은 그런 강우에게 "고마웠다, 강우야. 널 만나고야 알았어. 내가 강한 척 해도 의붓아버지의 폭력이, 형의 폭력이 정말 많이 무서웠구나. 엄마가 맞는 걸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참 싫었구나. 맨발로 들판을 도망칠 때 울지 않아도 난 너무 무서웠구나"라고 말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깨달았다.

이에 강우는 "다 지난 일이에요"라며 재열을 위로했다. 이어 "이제 내가 와도 아는 척 마세요, 작가님. 그래도 문득 내가 보고싶으면 거울을 보세요. 작가님이 나니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포옹을 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또다른 자신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환시인 강우가 사라지고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재열은 눈물을 흘렸다.
극 초반 도경수는 유명 작가를 동경하는 작가지망생이자 고등학생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한강우가 장재열의 또 다른 자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극 전개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흔하지 않은 설정인 만큼 자칫 캐릭터가 붕 뜰 수 있는 상황에서 도경수는 한강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회가 거듭날수록 더욱 안정된 연기력은 극 후반부에서 빛을 발했다. 강우가 환시임을 깨닫고 떠나보내려는 재열을 향해 "나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작가님"이라고 말하는 도경수는 한강우 그 자체였다.
이번 드라마로 첫 연기에 도전한 도경수는 한강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엑소의 디오 뿐만 아니라 배우 도경수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mynameyjs@osen.co.kr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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