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역사적인 커쇼, 2000년 페드로와 동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2 05: 42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적지 않은 발도장을 찍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의 최종 성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 언론은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와 동급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다저스 전담 기자 마크 색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선수들의 한 주 활약을 주식 시장 형식으로 정리한 연재 컬럼 ‘Stock watch’에서 상승주로 커쇼의 이름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11일까지 올 시즌 18승3패 평균자책점 1.67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커쇼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1968년 밥 깁슨 이후 첫 내셔널리그 투수 출신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에 ESPN은 “그는 상승주 카테고리에 꽤 오래 머물고 있다. 이쯤 되면 그가 아직도 대기권 내에 머물고 있는지 궁금할 밥도 하다”라며 커쇼가 연일 상종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ESPN은 “커쇼의 올 시즌은 역사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성적과 동급이며 1964년 샌디 쿠팩스, 1968년 밥 깁슨과도 견줘볼 만하다”고 극찬했다.

세 인물은 모두 당대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투수들이다. 이 선수들과 비견될 만큼 커쇼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2000년 마르티네스는 29경기에 나가 18승6패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올렸다. 두 차례(1999·2002)의 20승 시즌을 기록한 마르티네스였지만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통틀어 당시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의 징검다리이기도 했다.
217이닝을 던져 잡아낸 284개의 탈삼진, 네 차례의 완봉승, 0.74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할9푼8리의 피안타율 또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그는 당연히(?) 올스타전에 나갔고 1999년에 이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말 그대로 대단한 시즌이었으며 마르티네스의 전성기로 기억된다.
동시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커쇼 또한 11일까지 다승(18승), 평균자책점(1.67), 피안타율(.188), WHIP(0.82), 완투경기(6번)에서 양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한 달 이상을 쉬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는 210개의 탈삼진도 대단한 수치다. ESPN은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커쇼가 당시의 마르티네스와 기록적인 측면에서 동급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쿠팩스와 깁슨은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한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MLB 역사상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쿠팩스는 1964년 19승5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깁슨은 1968년 당시 34경기에서 304⅔이닝을 던지며 22승9패 평균자책점 1.12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내 투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MVP 레이스에서 최종 승리자가 됐다.
한편 ESPN은 상승주 선수로 커쇼와 더불어 아드리안 곤살레스, 맷 켐프를 손꼽았다. 곤살레스는 시즌 중반의 긴 슬럼프를 탈출했다는 점, 켐프는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과거의 모습을 조금씩 되살리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반면 하락주 선수로는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스가 뽑혀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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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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