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도란도란] '맹타' 이성열, 꿈이 있는 자는 쓰러지지 않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12 10: 02

'꿈이 있는 자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김태광 시인의 글귀처럼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30)이 후반기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성열은 올 시즌 85경기에 나와 13홈런 35타점 45득점 타율 2할7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성열은 특히 후반기 들어 타율이 3할4푼9리까지 뛰어오르며 전반기(.222)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는 팀이 총 4안타로 꽁꽁 묶이며 채병룡에게 완투패를 당하는 사이 홀로 멀티 히트(2안타)로 분전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게 되는 이성열은 지난 겨울 내내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훈련해왔다. 지난해 초반 홈런쇼로 18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자신의 최다 홈런(24개)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부담도 컸던 탓인지 그는 5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2할2푼2리의 타율에 그쳤다.

그는 14일간 2군에 머물러 있다가 6월 10일 1군에 복귀했다. 약 2주의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주 동안 이성열은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지난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다른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는데 2군에 있기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시작 전부터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였기 때문에 어영부영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2군에 다녀와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구장에 먼저 나와 허문회 타격코치, 심재학 외야수비코치 등과 상의해가며 '특훈' 시간을 가졌다. 다른 해였다면 그대로 넘어져 주저앉았을 수 있지만 그에게는 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FA라는 권리를 행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후반기 들어 이성열은 대타보다 선발 출장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 선발 출장하는 것보다는 선발 출장하면서 타격감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유)한준이 형이 없을 때 티를 내지 않기 위해 그 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성열은 후반기 6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출루율이 4할1푼8리에 이를 만큼 높아진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보이고 있다. 임진수 넥센 전력분석팀장은 "이성열이 최근 바깥쪽 공을 밀어때릴 수 있게 되면서 타격 능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그의 후반기 맹타 요인을 설명했다.
그가 올 시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것은 확실한 동기 부여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성열은 "전반기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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