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선두’ 테임즈, 넥센 잔치판 견제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3 20: 33

넥센 타선의 잔치판을 저지할 주인공으로 손꼽혔던 에릭 테임즈(28, NC)가 드디어 ‘추격자’의 신분에서 벗어났다.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가 주도했던 타점 부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섰다. 남은 일정에서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화제로 떠올랐다.
테임즈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4-4로 맞선 6회 SK 선발 여건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역전을 선물했다. 시즌 31호 홈런. 여건욱의 체인지업(130㎞)을 완벽한 타이밍에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SK 배터리는 물론 문학구장의 모든 이들이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올 시즌 NC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테임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30홈런, 111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3의 환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었다. 성적뿐만 아니라 성실한 자세와 친화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실력과 인성 모두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런 테임즈는 이제 타이틀에도 진지하게 도전한다. 테임즈는 이날 1타점을 추가, 총 1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한 때는 강정호를, 한 때는 박병호를 쫓는 추격자였던 테임즈는 12일 롯데전에서 3타점을 수확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8타점을 추가함으로써 드디어 박병호를 넘어섰다. 전날까지 박병호와 나란히 111타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박병호는 경기가 없었고 테임즈가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이날로 넥센과 NC는 나란히 118경기를 소화 중이다. 박병호는 118경기, 테임즈는 116경기, 107타점을 기록 중인 강정호는 107경기를 뛰어 선수별로 차이는 있지만 어차피 최종 순위에 경기수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아시안게임 이후 남은 잔여 일정에서 진검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박병호와 강정호도 장타력이 있는 타자고 홈런으로 타점을 한꺼번에 수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훌륭한 경쟁자들이다. 그러나 테임즈도 31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있다. 3할9푼4리의 득점권 타율에서 볼 수 있듯이 기회 때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능력을 발휘한다. 막판까지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테임즈가 2008년 카림 가르시아(당시 롯데) 이후 첫 외국인 타점왕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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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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