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왔다장보리’ 땡땡땡 이유리, 이젠 불쌍할 정도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9.14 07: 24

‘왔다장보리’ 이유리의 악행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어떤 응수에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암을 유발한다’며 원통함을 토로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스스로도 조절이 안 되는 악행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사랑이나 이해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지기까지 한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하 '왔다장보리')에서는 자신의 딸 비단이(김지영 분)를 모질게 대했다 그로부터 강하게 응수를 당하는 연민정(이유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도보리의 엄마 인화(김혜옥 분)는 딸 도보리(오연서 분)가 어린 시절 있었던 사고를 기억해내면서 시숙이자 라이벌 옥수(양미경 분)의 남편 희봉(정원종 분)을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노심초사했다. 그는 끝내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라는 딸의 말을 듣지 않고, 궁지에 몰린 자신을 도와주겠다며 다가온 연민정의 꼬임에 넘어갔다.

연민정은 비술채를 차지하고 남편 이재희(오창석 분)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인화를 손바닥에 놓고 쥐락펴락했다. 그러는 사이 비단이와 함께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된 도보리는 이재화(김지훈 분)와 시아버지 동후(한진희 분)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특히 비단이에 대한 동후의 사랑은 대단했다. 엄격하고 무섭기만 했던 동후는 비단이와 놀아주기 위해 직접 수십 개의 종이비행기를 접어주며 영락없는 ‘손녀 바보’ 노릇을 했다.
집에 돌아온 연민정은 비단이 자신을 “작은 어매”라 부르자 “누가 네 작은 어매냐. 너 따위한테 그렇게 불리고 싶지 않으니까, 너는 나를 봐도 아는 체 하지 말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거실에 어질러져 있는 비행기들을 보고는 그에게 “소, 돼지우리 같은 데서 살더니 이 집도 그 꼴로 만들려고 할 셈이냐”라며 눈치를 줬다.
이어 시아버지 동후가 비단에게 줄 비행기를 잔뜩 접어 거실로 나왔고, 비단은 연민정을 “땡땡땡”이라 부르며 “비행기는 진 사람이 치우기로 했다”고 응수했다. “땡땡땡이 무슨 말이냐”고 묻는 이재화와 동후의 말에 비단은 연민정을 가리키며 “봐도 못 본 척 하라고 하고, 작은 어매라고 부르지도 말라고 하니까 뭐라고 할 지 모르겠다, 그냥 땡땡땡 이렇게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비단의 말에 연민정은 동후에게 “심보가 고약하다”며 한 소리를 들었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뭐? 이 세상에 절 태어나게 해 준 사람에게 땡땡땡?’이라고 독백을 내뱉었다.
이처럼 자신이 직접 낳은 딸과의 관계에서도 좀처럼 정상적인 감정을 보이지 않는 연민정은 너무 악해서 분노를 일으키는 한편, 스스로 낳은 딸에게조차 마음을 주지 못한 채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 연민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그는 남편 이재희(오창석 분)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채 오로지 사업상의 파트너로만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다정하게 알콩달콩 서로를 아껴주는 도보리-이재화 부부와 대조되며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움켜지려하면 할수록, 독해지면 독해질수록, 연민정은 더 외로운 처지로 추락하고 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이처럼 어울리는 사람이 또 없지만, 그만큼 스스로 더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악녀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준다. 
한편 '왔다장보리'는 친딸과 양딸이라는 신분의 뒤바뀜으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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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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