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합작' 김신욱-김승대, 28년 만 金 인도할 '필승 카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5 06: 36

2010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의 열쇠인 김신욱(울산)-김승대(포항) 빅 앤 스몰 조합이 첫 판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2% 아쉬움을 남겼으나 28년 만의 금메달을 인도할 필승 카드로서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대회 남자 축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26분 터진 임창우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32분 김신욱의 추가골, 후반 36분 김승대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스코어로 보면 손쉬운 대승으로 보이나 실상 적잖이 고전했던 경기였다. 예상은 했으나 엉덩이를 잔뜩 뒤로 뺀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후반 막판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해법은 역시 김신욱과 김승대였다. K리그에서 각각 9골 2도움(득점 공동 2위), 8골 6도움(도움 공동 1위)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둘은 이날 2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의 추가골이 나오기 전인 후반 31분까진 답답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라이트백 임창우(대전)의 헤딩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갔으나 이후 좀체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김신욱과 김승대도 추가골 전까지 적잖이 고전하며 애를 먹어야 했다.
결국 전방에서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군분투하던 김신욱과 그의 밑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던 김승대가 실마리를 풀었다. 후반 32분이었다. 김신욱이 박스 안에서 김승대와 절묘한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4분 뒤 김승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쐐기골을 뽑아냈다.
김신욱은 경기 후 인터뷰서 "첫 경기라 어려웠다. 모두 잘해줘 첫 단추를 잘 뀄고, (김)승대가 도와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도 "밀집 수비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 세밀한 크로스가 부족해 위협적이지 못했던 게 아쉽다. 밀집 수비를 무너트릴 수 있게 보완하고 연구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대는 "초반에 경기력이 안좋았던 건 상대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해 당황했기 때문이다"라며 "선제골을 넣은 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라고 어려운 경기를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도전하고 있다. '머리'와 '발'을 모두 갖춘 만능 공격수 김신욱과 득점과 도움에 모두 능한 김승대의 위력적인 조합은 한국을 금메달로 인도할 필승 카드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안산와스타디움서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승점 3, 골득실 +3)와 조 선두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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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좌)-김승대(좌측에서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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