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 WTA 투어 첫 승과 함께 국내 1위 도약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5 20: 12

한나래(인천시청 280위)가 기아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 본선 1회전서 장수정(삼성증권 215위)을 물리치고 WTA 투어 첫 승리와 함께 국내 1위로 도약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나래는 15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아코리아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국내 1위 장수정을 맞아 2시간 40분의 접전 끝에 2-1(7-6(5), 4-6, 6-3)로 승리했다.
한나래가 첫 세트 장수정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앞서 나갔으나 장수정이 한나래의 세 번째 서비스게임에서 0-30에서 한나래의 더블폴트를 발판삼아 추격을 시작해 듀스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3-3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서로 잘 지켜내어 승부는 6-6, 1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한나래가 3-1로 앞섰으나 장수정이 한나래의 더블폴트를 빌미로 4포인트를 따내며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장수정도 범실과 더블폴트를 범하자 한나래가 다시 전세를 역전시키며 7-5로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가져가며 첫 세트를 먼저 챙겼다.
2세트도 한나래가 장수정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리드를 잡았으나 장수정의 공격이 살아나며 내리 4게임을 따내고 5-3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며 6-4로 장수정이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초반부터 브레이크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3-3 안개 속 승부가 이어졌지만 자신의 네 번째 서비스게임을 러브게임으로 확실하게 지켜낸 한나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수정의 네 번째 서비스게임에서 30-40에서 추격을 시작해 세 번의 듀스접전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 5-3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한나래는 이어진 자신의 다섯 번째 서비스게임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15-40로 브레이크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장수정의 범실이 나오면서 듀스를 만들고 두 번의 듀스접전 끝에 잘 지켜내 6-3으로 마무리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한나래의 양손 포핸드가 빛을 발했다. 한나래의 양손포핸드와 백핸드가베이스라인 깊숙이 떨어지면서 장수정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나래는 더블폴트를 남발해 14개를 기록했으나 긴장된 장수정도 중요한 순간 더블폴트를 범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나래는 WTA투어대회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고 다음 랭킹발표에서 국내여자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나래는 지난해 터키 안탈리야서키트(총상금 1만 달러)에서 처음으로 ITF 서키트 단식 우승을 차지한 후 10월 삼성증권배챌린저(총상금 2만 5천 달러)에서 첫 챌린저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올렸다.
복식에서도 ITF프로서키트 9번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래는 생애 처음으로 WTA투어 대회 16강에 진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나래와 장수정은 희비가 엇갈렸다. 승리를 거둔 한나래는 국내 여자 1위 자리까지 함께 가져갔다.
16강 진출로 30점의 랭킹포인트를 획득한 187점으로 한나래는 250위대로 올라서며 생애 최고 랭킹을 기록할 전망이고 70점의 랭킹포인트가 빠져나가는 장수정은 175점으로 260위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나래는 “승리 순간은 무덤덤했다. 수정이와는 잘 아는 사이라 큰 부담 없이 했다. 자신감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하지만 투어 첫 승리와 16강 진출해서 의미가 크다”고 기쁨을 전했다.
그리고 한나래는 이번 대진에 대해 “대진표 나오기 전에는 좀처럼 뛰기 힘든 투어대회이니 라드반스카처럼 강한 상대를 만나 내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러 차례 고비에 대해 한나래는 “중요한 순간에 더블폴트가 많았다 이기고 싶은 마음 때문에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하고 “다음 경기에서 강점인 포핸드 앞세워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나래의 16강 상대는 올리비아 로고프스카(호주 114위)를 2-0(6-1, 6-2)로 따돌린 바바라 레프첸코(미국, 43위)다.
레프첸코는 아직 WTA투어 우승은 없지만 ITF프로서키트에서 11회 단식 우승과 1회 복식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2년 9월에는 최고랭킹 19위를 기록한 강자이다.
한편 대회 톱시드 아그니에스카 라드반스카(폴란드, 5위)는 폴라나 헤르초그(슬로베니아, 77위)와 1회전에 나서며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 155위)는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92위)와 1회전서 맞붙는다.
또한 대회 2번시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32위)는 스테파니 뵈겔레(스위스, 67위)와 1회전서 만난다. 플리스코바는 지난주 홍콩오픈(총상금 25만 달러)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고 기아코리아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2010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 69위)도 1회전서 막달레나 리바리코바(슬로바키아, 41위)와 대결해 줄줄이 빅매치가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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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위)-장수정 /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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