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ML 사상 첫 4년 연속 'ERA 전체 1위' 눈앞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6 05: 58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 지금 커쇼의 눈앞에 다가왔다.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쓴다.
커쇼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8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9승(3패)째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이 1.67에서 1.70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1위에 해당한다. 아메리칸리그 1위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이 1.99로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이후 1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지만 커쇼를 넘어서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커쇼는 2011년(2.28) 2012년(2.53) 2013년(1.83) 3년 연속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휩쓸었다. 2011년 저스틴 벌랜더(2.40)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2.56) 2013년 애니발 산체스(2.57)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지만 커쇼보다는 수치가 높았다.
14일 'ESPN LA' 기사에 따르면 만약 커쇼가 지금 이대로 1위 자리를 수성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된다. 레프티 그로브가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시절이었던 1929~1932년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지만 1932년(2.84)에는 내셔널리그 론 와네크(2.37)에 밀려 3년 연속에 만족했다.
이어 '다저스 전설' 샌디 쿠팩스가 1962~1966년 무려 5년 연속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싹쓸이했다. 그러나 1964년에는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고도 아메리칸리그 1위 딘 챈스(1.65)에 밀려 메이저리그 전체 1위가 되지 못했다. 1964년만 아니었다면 5년 연속 평균자책점 전체 1위였다.
커쇼는 잔여 13경기에서 2차례 등판이 유력하다. 대량 실점으로 크게 무너지지 않는 한 내셔널리그 1위는 물론 전체 1위도 거의 확실시된다. 커쇼가 지금의 평균자책점 1.70에서 마감한다는 가정하에 세일이 커쇼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27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아야 가능하다. 화이트삭스도 잔여 13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세일의 역전은 기적이 아닌 한 어려워졌다.
아울러 ESPN LA는 커쇼의 기록과 관련해 몇 가지를 더 첨부했다. 먼저 커쇼의 샌프란시스코전 통산 평균자책점 1.44는 1912년 집계 이래 특정팀과 20차례 이상 맞대결한 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쿠팩스가 뉴욕 메츠 상대로 통산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25차례 선발등판에 19승을 거둔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처음으로 2000년대 최초 기록. 커쇼가 곧 새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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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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