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악몽’ 손아섭, “내 스타일답게 죽기 살기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9.16 06: 01

아시안 게임 야구대표팀 소집이 끝난 가운데 대표팀 외야수 손아섭(26)이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시안 게임 야구대표팀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로 소집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주장 박병호, 투수 대표 김광현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열린 뒤 소청교육을 실시하면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섰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설레는 마음이고, WBC 때보다 더 긴장된다. 그 때와 책임감 자체가 다르다”라며 입소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대표팀에 뽑힌 게 이번이 두 번째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 소속팀 훈련 등의 이유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추신수(현 텍사스 레인저스)를 대신해 WBC 최종 멤버로 발탁됐다. 손아섭은 2012 시즌 당시 타율 3할1푼4리 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추신수를 대신해 대표팀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이 조기 탈락함과 동시에 손아섭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대회서 손아섭은 4타수 1안타 1타점만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더 긴장되는 이유는 다 아실 것 같다”면서 “그 때는 대체 선수였고, 시합도 거의 안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에도 타율 3할5푼7리 14홈런 6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도 넘보고 있다. 이제는 어느덧 대표팀 외야수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아울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자신의 병역 문제도 해결되는 상황. 손아섭에게는 의미가 큰 대회다.
그는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WBC보다는 더 큰 책임감이 있다.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굳은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임무에 대해선 “나는 항상 죽기 살기로 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나다운 모습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대체 선수가 아닌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뽑힌 손아섭. 이번엔 그가 팀에서 해결사 임무를 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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