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다르빗슈, 11월까지 투구 금지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8 06: 18

텍사스가 다음 시즌 핵심 전력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28)에 일종의 투구 금지령을 내렸다. 통증을 느낀 팔꿈치를 푹 쉬게 해주려는 의도다. 이 방침에 따라 11월 정도까지는 휴식 위주의 프로그램을 짤 가능성이 높아졌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과의 인터뷰를 인용, “다르빗슈는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텍사스 의료진은 다르빗슈가 그때까지 투구를 하지 않길 원한다”라면서 “텍사스는 그가 오프시즌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11월 다시 그를 미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11월 정도까지는 투구를 금지시킨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또한 다르빗슈의 팔꿈치 상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뜻도 된다. ‘다르빗슈 보호령’의 일환이다. 다르빗슈는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지난 8월 14일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텍사스의 상황에서 9월 7일 공식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2년 입단 이후 텍사스의 에이스로 우뚝 선 다르빗슈는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투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부상 정도는 아니었지만 신체 곳곳의 잔고장은 분명 이상징후다. 텍사스 지역 언론은 2012년 191⅓이닝, 2013년 209⅔이닝을 던진 다르빗슈의 몸에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문제 삼는 시각도 여전하다. 슬라이더는 분명 팔꿈치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에 텍사스는 다르빗슈가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시켰다. 이는 다음 시즌 대반격을 노리는 텍사스의 사정과 연관이 있다. 올 시즌 프린스 필더, 추신수, 주릭슨 프로파, 데릭 홀랜드 등 수많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마주했으며 그 결과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부상자들이 힘을 찾을 다음 시즌에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홀랜드가 뒤늦게 시즌을 시작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선발 로테이션의 호조다. 이런 텍사스를 앞에서 이끌 핵심적인 선수인 다르빗슈의 팔꿈치에 최대한 많은 신경을 쓰는 것도 당연하다. 일본에서부터 몇 년간 계속해서 많은 이닝을 던져온 다르빗슈에게 이번 휴식이 터닝포인트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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