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자신감' 윤덕여호, 눈앞 아닌 먼 미래 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9.18 06: 29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은 여자 축구대표팀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오후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축구 A조 조별리그 인도와 경기서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유영아(4골)와 전가을(3골)이 7골을 합작하며 대승을 이끌었고, 정설빈(2골)과 박희영(1골)도 힘을 보탰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도약,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다만 8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자 축구는 총 11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에 자동 진출하고, 3위 3팀 중 승점이 높은 2팀이 남은 2장의 8강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경우 오는 26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B, C조 3위 중 승점이 높은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조 2위가 될 경우 26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서 C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최약체인 몰디브라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조 선두, 8강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의 청사진은 벌써 준결승 무대를 그리고 있다. 막연한 앞서가기가 아니다. 그만한 전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윤덕여호는 앞선 2경기서 태국과 인도를 상대로 15골을 넣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 보다 몇 수 아래의 팀들이나 자신감을 갖기엔 충분했다. 윤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주문한 부분을 잘해줬다. 특히 모든 공격수들이 골맛을 본 것은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특히 여자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분위기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연이은 대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 시선은 가까운 8강을 넘어 보다 먼 준결승과 결승으로 향한다. 조 선두가 유력한 한국은 B, C조 3위 중 한 팀을 8강전서 만난다. 후보군인 요르단 대만 베트남 홍콩 등은 모두 한국 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체력을 비축하고, 8강전부터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가세하는 한국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금메달로 향하는 고비는 준결승전이다. 우승후보 북한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윤 감독도 "북한은 베트남과 경기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선수들이 주축이다. 장기적으로 월드컵까지 본 선수 구성이다. 7월부터 훈련을 해 체력이 좋다. 새로운 선수들도 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와 준결승서 만나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계하면서 "우리도 준비를 잘했다. 조별리그는 준결승에 가는 과정의 일환이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서 북한에 1-2로 역전패를 당했었지만 그 때와 지금 우리의 전력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 때는 내가 팀 맡은지 얼마 안된 때였고, 지금은 1년 8개월에서 9개월이 지나 내가 요구하는 걸 선수들이 잘 받아들인다. 북한과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과 중국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윤 감독은 "일본과 중국은 0-0으로 비겼지만 내용 면에서 일본의 조직력과 경험이 뛰어났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면서 "중국도 체력과 피지컬이 상당히 뛰어나다. 일본 북한 중국은 아시아에서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한국 축구가 그들의 장점을 흡수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3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윤 감독은 "4강권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중국 정도로 볼 수 있다. 진검 승부는 조별리그가 끝난 뒤 시작될 것이다"라는 말로 준결승 이후 피 튀기는 혈전이 펼쳐질 것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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