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 'AG 브레이크'가 반가운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9.18 13: 00

"2주간 이 악물고 제대로 해볼 생각이다".
1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조동찬(삼성 내야수)은 인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기회로 여겼다. 그는 괌 1차 캠프 도중 왼쪽 무릎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조기 귀국의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일까. 조동찬은 "역시 선수는 전훈 캠프를 소화해야 한다"며 "2주간 이 악물고 제대로 해볼 생각"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조동찬은 지난달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한 뒤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62타수 19안타) 1홈런 5타점 8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박석민의 부상 속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으며 지난달 17경기 타율 3할3푼3리(51타수 17안타) 3타점 6득점 5도루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반면 이달 들어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복귀 직후 페이스가 좋았는데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하다"는 게 조동찬의 말이다.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그에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는 더할 나위없이 반가울 뿐. "내겐 정말 좋은 기회다. 운동 열심히 하면서 다음달부터 다시 한 번 제대로 해보겠다".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넘쳐났다.
조동찬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한 바 있다. 아직도 그 감동은 잊을 수 없다. 당시 그는 예비 엔트리 탈락 후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추가 발탁으로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하는 기회를 얻었다.
"나는 정말 행운아다. 마음 비운 뒤 나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방망이가 잘 맞았다. 모든 걸 내려 놓았는데 기적같이 합류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당시 대표팀의 대수비 및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했던 조동찬은 대만과의 결승전서 영양가 만점의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우승에 한 몫 했다.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는 역대 최강에 가깝다. (이)승엽이형이 빠졌지만 류현진, 윤석민, (추)신수형, (김)태균이형, (이)대호형 등 정말 대단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러니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햄버거만 실컷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그리고 조동찬은 "현재 우리 대표팀의 실력이라면 운이 없지 않은 한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고 류중일호의 우승을 확신했다. 조동찬은 대표팀에 승선한 차우찬과 김상수를 향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구로 와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기정 사실화됐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웠다. 이번 만큼은 그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다. 어떠한 상황이든 나갈 수 있다면 진짜 후회없이 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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