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박시헌 감독 "金 하나는 꼭 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9.18 10: 08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복싱 대표팀이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복싱은 오는 24일부터 각 체급 경기에 돌입한다. 메달은 모두 10월에 가려진다. 금메달이 나온다면 대회 막판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에 기여하게 된다. 남자 대표팀의 박시헌 감독은 지난 17일 태릉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를 통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우선 “좋은 성적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체중 빼는 데 주력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데 다들 괜찮다”는 말로 준비 과정을 알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10체급에서 금4, 은3을 수확한 세계 최강 카자흐스탄이 가장 경계할 상대다.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60kg 이하급의 한순철(30, 서울시청), 49kg 이하급의 유망주 신종훈(25, 인천시청) 등 이름난 선수들은 경량급에 있지만, 박 감독은 중량급 선수들을 더 높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사실 중량급이 더 낫다. 81kg 이하급 김형규(22, 한체대) 외에도 91kg 이하급 박남형(22, 상지대), 91kg 이상급 김도현(28, 남해군청) 등 다 괜찮다. 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7월에 차이나오픈에서 붙어봤는데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중국과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드러낸 박 감독은 여자 선수들의 기량에 있어서는 중국과 북한을 높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중국, 북한이 세다. 우리는 아직까지 약한 게 사실이다. 75kg 이하급 최수연(27, 경북체육회)이 그나마 메달권에 있다”고 설명했다.
복싱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라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박 감독은 “정말 금메달 하나만 땄으면 좋겠다. 예전엔 12체급 다 금메달 따고 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아시아 복싱 수준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갔는데 우리는 그 흐름을 타지 못했다. 오히려 거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기필코 금메달 하나는 꼭 따내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과거 복싱이 한국의 전략종목이었던 영광의 시절과는 거리가 멀지만, 복싱은 투혼을 앞세워 메달과 감동을 동시에 주겠다는 각오다. 박 감독은 “국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한 경기, 혼신을 다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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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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