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불똥’ 인기 예능, 결방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9.18 17: 13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 개막하는 가운데, 정규 예능프로그램들이 국민적인 관심을 사는 스포츠 행사 중계 방송으로 인해 결방 혹은 축소 방송이 예정돼 있다. 하루하루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예능프로그램들의 결방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일단 방송사 예능 장사의 핵심인 일요일인 오는 21일에는 박태환 선수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MBC ‘일밤’은 ‘아빠 어디가’가 결방되고 ‘진짜 사나이’만 방송된다. SBS는 오후 4시대 예능인 ‘김병만의 즐거운 가’를 결방하고 ‘일요일이 좋다’를 한시간 일찍 방송한다. 채널이 두 개인 KBS만 ‘해피선데이’를 정상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 2위를 다투고 있는 ‘일밤-진짜 사나이’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동시간대 맞붙는다. 그동안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와 경쟁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상황. ‘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으로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어 시간대 변경으로 인해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시청률만 봤을 때 시청자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고 ‘진짜 사나이’로 넘어가는 경향이라고 보면 두 프로그램의 동시간대 경쟁은 자못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단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은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으로 인한 결방 혹은 축소, 시간대 변경으로 현재 편성 전략을 짜느라 골머리 중. 일단 MBC는 ‘별바라기’와 ‘7인의 식객’ 종영으로 비어있는 목요일 오후 11시대와 금요일 10시대에 각각 ‘헬로 이방인’과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가편성 해놓고 정규 첫 방송 준비에 들어갔다. 아시안게임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세밀하게 첫 방송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규 예능프로그램들 역시 아시안게임 중계로 숨가쁘게 달려왔던 제작 준비 과정에 여유가 생겼다. 물론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흐름이 끊긴다는 점에서 악재이긴 해도 마냥 울상은 아니다. 빡빡한 제작 일정에서 숨통이 트인다는 점에서 아시안게임 폐막 후 더 재밌고 알찬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기 위한 토대 마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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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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