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에 세워질 현대차 글로벌 컨트롤타워, 한국의 아우토슈타트 가능한가?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9.18 17: 06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부지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의 미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전력은 현대차그룹을 삼성동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고, 이어 현대차그룹이 서면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한전 부지 입찰 결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하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와 비교가 많이 되고 있는데, 현대차 측은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며 아우토슈타트와의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룹의 향후 100년을 이끌고, 미래의 상징이 될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를 한 데 모아 본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나 아우토슈타트처럼 출고장을 비롯해 박물관 등을 갖춘 테마 파크를 구축할 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아우토슈타트는 2000년 6월 폭스바겐 본사가 있 볼프스부르크에 본사와 출고장(PDI센터)을 테마파크화한 프로젝트로, 25 헥타르의 드넓은 부지에 8억 5000만 마르크 (4억 3000만 유로)를 투자해 개장한 말 그대로 거대 테마 파크다. 한전부지는 총 7만 9342제곱미터로 헥타르로, 환산하면 약 8헥타르에 불과해 물리적으로 아우토슈타트 같은 테마 파크를 조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대차는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우토슈타트는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개장 첫해 당초 예상의 두 배가 넘는 23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 아우토슈타트는 16개국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테마 파크로 발전했다. 평일에는 약 5500명의 사람들이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하며 주말에는 1만 5000명까지 그 숫자가 늘어난다. 해외 관광객의 비중도 7%에 이른다. 이들을 위해 근무하는 지역 주민만 1400여명에 이른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차가 규모면에서부터 차이를 보이는 한전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 현대차가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어떠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함께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입찰가격으로 10조 55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당초 감정가인 3조 3346억 원보다 3배 이상에 달하는 감정가가 화제로 떠올랐다. 이번 낙찰가를 제외하고도 추후 개발비용으로 약 10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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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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