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강호동, 일반인 예능에서 더 빛나는 국민MC [종영②]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9.19 07: 05

MC 강호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던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가 3개월 만에 아쉬운 종영을 알렸다. 하지만 비연예인과 있을 때 가장 따뜻하게 빛나는 강호동의 탁월한 진행 능력이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으면서 그가 왜 국민 MC로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 최종회에는 2년 2개월 만에 컴백한 슈퍼주니어 특집이 꾸며졌다. 1회인 국가대표 스타 특집에 이어 빛나는 의리 특집, 가요계 최강 꽃미남 특집, 나는 남자 팬이다 특집, 대세 스타 특집, 한류 스타 특집, 연예계 대표 킹&퀸 특집, 걸그룹을 사랑한 외국인 특집, 여왕들 특집, god&2pm 특집에 최종회인 슈퍼주니어 까지, 강호동은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스튜디오 중심에서 이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거나 또는 서로에 대한 고마움으로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핵심 역할을 소화했다.
스튜디오라는 인공적인 공간, 자신을 향한 수많은 카메라,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사랑하는 스타 앞에서 입을 떼야 하는 팬들의 긴장감은 최대치였을 터. 하지만 강호동은 이들의 앞에서 큰몸을 앞뒤로 흔들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긴장감을 풀었고, 이들이 생각나는대로 술술 내뱉는 이야기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잡아 그것을 확장, 하나의 훌륭한 에피소드로 만들어내는 센스를 발휘했다.

과장된 리액션이 보기 불편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호탕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스튜디오 녹화가 낯선 비연예인들이 쉽게 긴장을 풀어 이에 더욱 쫄깃한 재미가 발생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 스타와 팬의 케미보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강호동과 비연예인의 케미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했던 '별바라기' 안에서 강호동의 한층 유연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던 진행 솜씨가 단연 빛났다는 평이다.
잠정 은퇴했던 강호동이 지난 2012년 첫 복귀작으로 일반인 출연자가 주인공인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선택할 정도로, 비연예인에게서 날것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강호동의 능력, 또 비연예인의 강호동에 대한 신뢰 등은 그 어떤 MC보다 독보적이다. 이는 그의 대표 작품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으로,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함부로 반말조차 할 수 없는 세고 강한 형으로 군림하며 중심을 잡지만, 비연예인 옆에 있을 때 누구보다 공손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애교까지 부리는 강호동의 다양한 매력은 그가 어디에 있어도 궁금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연결된다.
지난 6월 정규 편성된 ‘별바라기’는 스타와 스타를 가장 잘 아는 팬의 이야기 속에서 일반인들은 잘 몰랐던 세세한 에피소드로 의외의 감동을 전하거나, 팬이라서 할 수 있는 독한 폭로 등으로 시선을 끌었다. 또 송은이, 김영철, 샤이니 키, 임호 등이 고정 패널로 활약하면서 팬과 스타 사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웃음을 배가시켰다. 하
지만 후발 주자 ‘별바라기’는 이미 고정 시청층을 형성하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자기야’ 등 동시간대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종영을 맞게 됐다. 아직 자리가 채 잡히지 않은 신상 예능 ‘별바라기’의 급격한 종영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강호동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던 3개월이었다. 후속 프로그램은 논의 중이다.
jykwon@osen.co.kr
‘별바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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