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쾌조의 출발’ 대표팀, 金빛 구상 공개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19 06: 18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경쾌한 발걸음과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유일한 목표인 금메달에 이르는 구상도 대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이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대로 5경기를 치르는 일만이 남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10-3으로 크게 이기고 기분 좋게 19일 입촌한다.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한 류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떴다. 류 감독은 “이제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잘 조합해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출사표를 내던졌다. 그 출사표에 적힌 대표팀 운영 방안은 꽤 구체적이다.
▲ 선발진 확정, 김광현-양현종 중책

가장 중요한 선발 투수진은 사실상 확정됐다. 류 감독은 18일 경기 후 “(조별예선 첫 경기인) 태국전 선발은 김광현이다”라고 예고하면서도 “나머지는 공식훈련이 끝나고 이야기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 그리고 류 감독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선발진 구상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당초 예상대로 김광현 양현종 이태양 이재학 홍성무가 직책을 나눠든다.
우선 류 감독은 “(22일) 태국전 선발 투수가 28일 열릴 결승전 선발로 나선다”라고 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결승전 출격은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이상 확정이다.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인 24일 대만전은 양현종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 경기에서 이겨야 조 1위로 준결승에 갈 수 있는 만큼 두 번째로 믿음직한 양현종에게 중책을 맡긴 것이다.
25일 홍콩과의 세 번째 경기는 홍성무가 출격할 것이 유력하다. 홍성무는 18일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2이닝 2실점을 했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지만 류 감독은 “긴장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라면서 “아무래도 선발로 써야 할 것 같다”며 기존 필승조 구상은 접었음을 드러냈다. 따라서 27일 준결승전에는 이태양 이재학이 ‘1+1’으로 나서며 28일 경기에는 모든 선수들이 전원 대기하는 시나리오가 짜여졌다.
▲ ‘손아섭 2번-나지완 7번’ 타선 퍼즐 확정
류 감독은 “18일 연습경기 라인업이 아시안게임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태국·홍콩 등 약체와의 경기에는 타순이 바뀔 수는 있지만 대만·일본전에는 이날 나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리드오프는 황재균 손아섭의 ‘롯데 라인’이 낙점됐다. 중심타선은 나성범 박병호 강정호가 이룬다. 그 뒤를 김현수 나지완 강민호 오재원이 받치는 시나리오다.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래도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3번 타순이다. 나성범과 김현수의 경합이다. 류 감독은 “나성범은 올 시즌 3번 타순에서 가장 잘했던 선수고 김현수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라며 두 선수 모두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호가 이날 경기서 손가락 부상의 우려를 털어냄에 따라 5번 타순도 자리를 찾았다. 류 감독은 소속팀의 타순을 그대로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익숙한 것을 따르기 위해서다. 김현수도 “어차피 6~7번 정도를 생각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또 하나의 미지수로 남아 있었던 지명타자 자리에는 나지완이 낙점됐다. 18일 연습경기서 3타점을 올리는 등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강민호 오재원은 수비적인 부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회 내내 8·9번으로 고정될 전망이다. 홍콩전과 같은 경기에서는 타격감 조율을 위해 후보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대주자·대수비, 이중 잠금 친다
경기를 베스트 라인업으로만 꾸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명 변수에 대비하거나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온다. 하지만 이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내야수를 대신해 대주자를 낼 때는 김상수가, 외야수를 대신할 때는 민병헌이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수준급 주력을 가지고 있으며 18일 경기에서도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이 임무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주력이 괜찮아 두 명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수비 포메이션은 최악의 변수까지 고려한 시나리오를 짰다. 외야 백업으로는 민병헌이 대기한다. 민병헌은 비교적 익숙한 우익수·중견수 포지션은 물론 18일 경기에서 좌익수까지 소화하며 모든 선수들의 백업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나지완도 소속팀에서는 좌익수를 봤던 만큼 최악의 상황에는 이 포지션에 들어갈 수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내야는 전 선수들이 ‘더블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다. 내야 멀티 자원인 오재원은 물론, 김상수는 유격수와 2루수, 김민성은 3루수와 2루수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1루수 박병호가 빠질 경우는 좌익수를 보는 김현수가 1루로 이동하는 변경도 실험했다. 2루를 다른 선수가 보고 오재원이 1루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경험이 절대적인 포수 포지션은 강민호가 주전 마스크를 쓰는 가운데 타격이 좋은 이재원은 경기 중·후반 대타로 나선 뒤 강민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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