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해설 전쟁' 박찬호·이승엽, 허구연에 도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19 06: 23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 공식 개막하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구기 종목은 야구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에 관심이 뜨거운데 그에 못지않게 어느 해설자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아시안게임처럼 해설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방송사들은 스타 출신 해설자 영입에 공을 들였다. SBS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전격 영입했고, 이에 KBS도 '국민타자' 이승엽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MBC는 팬층이 두터운 허구연 위원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박찬호·이승엽이 허구연 위원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역시 박찬호. 박찬호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JTBC 해설위원을 맡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바로 전해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선수 출신답게 현장감있는 해설은 물론 선수들의 심리를 헤아리며 세세한 룰까지 막힘없이 전달하며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호평을 받았다. '독설가' 이순철 해설위원과 호흡도 기대된다. 

박찬호는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드림팀 1기 멤버로 전승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일본에서 우승 마지막 순간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한 장면이 팬들의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아시안게임에 남다른 추억이 있는 만큼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S도 박찬호에 맞설 카드로 이승엽을 꺼내들어 눈길을 끈다. 이용철 해설위원의 추천으로 마이크를 잡게 된 이승엽은 지난 2006년 아시아시리즈 코나미컵 당시에도 KBS에서 특별해설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에서 뛰고 있었던 이승엽은 한일 선수의 장단점을 전달하며 차분하고 여유있게 해설을 했다. 
이승엽 역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올림픽과 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인상 깊은 활약으로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해 WBC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그는 해설자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함께 한다. 24일 예선 대만전부터 마이크를 잡고 해설에 나선다. 
SBS가 박찬호, KBS가 이승엽이라는 특급 스타들을 새로운 해설자로 선임한 반면 MBC는 별다른 변화없이 아시안게임을 맞이한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허구연 위원의 입담과 관록을 믿는다. 허 위원은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국제대회에서도 타고난 해설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의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성을 자랑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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