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개막식] '모란 앞세운' 북한 선수단, 갈채 속 입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9.19 20: 56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북한 선수단이 등장하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같은 핏줄, 그리고 스포츠 앞에 정치적 갈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16일 간의 열전에 막을 올렸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한국에서 벌어진 국제대회에 다시 참가한 북한 선수단은 큰 갈채와 함께 주경기장에 등장했다. 앞서 입장한 국가들과 비교해도 함성소리는 훨씬 컸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수 150명과 임원 91명, 총 24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번 대회 북한의 기수는 복싱 임원인 석용범(55)이다. 석용범 복싱 임원이 기수로 나선 가운데, 김영훈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으로 30번째로 입장했다.

기존 국제대회는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했지만, 대한민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가나다 순서대로 선수단이 소개됐다. 그래서 가장 먼저 입장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네팔이었다. 북한은 공식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기 때문에 부탄 다음 순서인 14번째가 아니라 일본 다음 순서인 30번째였다.
이번 대회 선수단 입장에서 국가명 피켓을 든 요원은 해당국가의 국화를 본딴 옷을 입고 입장했다. 이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국가에 대한 예우다. 북한 피켓요원은 국화이자 천연기념물인 대성산 모란을 모티브로 삼은 의상과 함께 들어섰다.
북한 남자 선수단은 파란색 바지와 셔츠에 분홍색 타이로 색에 포인트를 줬고, 흰색 셔츠를 입어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줬다. 여자 선수단은 바지 대신 파란색 스커트를 입고 들어섰다. 북한 선수단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관객들에게 양팔을 흔들었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20개로 종합 12위에 올랐었던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 10개 획득을 목표로 잡고 있다.
cleanupp@osen.co.kr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