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렁쇠부터 이영애까지' 인천AG 개막식, '45억 亞 꿈 담았다'(종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19 21: 47

45억 아시아의 꿈을 담은 인천아시안게임이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45억 아시아의 축제 그 성대한 막을 열었다. 화합과 평화, 과거와 미래로 하나가 되는 아시아의 꿈을 그려낸 개막식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은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45억 아시아의 꿈 담은 개막식

45억 인구와 참가국을 상징하는 숫자 45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돼 개최일인 19일을 기념한 19시 19분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됐다. 이번 개막식은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이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의 이야기를 160여 분간 풀어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LED바와 IT기술로 구현한 미디어 아트영상이 주경기장을 현란하게 가득 채웠고, 국양악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환영 영상에 이어 '아름다운 꿈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1부 행사가 진행됐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19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과 새로운 '굴렁쇠 소녀'의 만남이었다. 국가대표가 되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꿈을 꾸는 '굴렁쇠 소녀'는 전광판에서 등장한 굴렁쇠 소년의 영상과 맞닥뜨렸다. 순간 굴렁쇠 소녀가 굴렁쇠를 놓치자, 깜짝 출연한 장동건이 굴렁쇠를 잡아 소녀에게 건네주고 사라졌다.
'새로운 아시아,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로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고은 시인의 시가 곁들여진 아름다운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지성으로 일컬어지는 고은 시인의 시에 국악작곡가이자 대금연주가인 김영동이 곡을 붙인 '아시아드의 노래'가 주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성악가 조수미와 인천시립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 인천시립합창단과 인천시민합창단 919명이 하나되어 부르는 아시아의 노래였다.
이어 아시아를 만나러 떠나는 인천의 이야기가 담긴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하나였던 아시아가 균열로 인해 갈라지고, 홀로 남겨진 한 사람이 아시아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그려냈다. 정성화, 옥주현, 양준모, 마이클리, 차지연 등 뮤지컬 스타들의 공연이 곁들여졌고, 비류와 심청이 등장해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했다.
이어 미추홀부터 인천까지 이어져온 역사가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 재구성됐고, 굴렁쇠 소녀와 배우 김수현, 아시아 45개국 사람들을 태운 배가 돌아오고, 기다리던 장동건과 인천 사람들의 환영 속에 45억 아시아의 축제를 형상화한 기쁨의 축제가 펼쳐졌다.
▲ '가나다 입장'과 '장금이 성화'
'하나 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3부가 시작됐다. 산악인 엄홍길,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마라토너 이봉주,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현빈, 발레리나 강수진, 한국 최초 귀화 국회의원 이자스민, 1986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골퍼 박세리가 태극기 기수단으로 등장해 개최국 국기를 게양했다.
45개국 선수단의 입장 장면은 또다른 볼거리였다. 국가명 피켓을 든 요원들은 해당국가의 국화(국화가 없는 경우 상징동식물, 전통문양)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기존의 알파벳 순서와 달리 한글 가나다순으로 등장순서를 정해 일본(29번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30번째) 중국(31번째)이 나란히 입장하는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개최국 한국은 마지막 순서인 45번째로 입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규모인 1068명의 선수단을 구성한 한국은 금메달 90개 이상,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안고 인천에 입성했다. 기수 김현우를 필두로 한 선수들은 목표에 대한 부담감 없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섰고,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축제의 시작을 함께 즐겼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후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의 대회사와 세이크 아마드 알-파드 알-사바 OCA회장의 환영사,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개회선언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그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대회기 입장과 개회식의 꽃 성화 점화. 하형주, 윤경신, 박주봉, 여홍철 등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8명의 기수단이 대회기를 들고 입장했고, 이어 선수·심판 대표선서가 이어진 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4부 '미래의 불을 든 우리' 행사가 시작됐다.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 JYJ가 인천아시아드송 '온리 원'으로 문을 연 4부 행사. 성화봉송의 첫 주자는 '국민타자' 이승엽(야구)이었다. 이어 박인비(골프)가 성화를 이어받아 3주자인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에게 건네줬고, '한국 여자농구의 신화' 박찬숙과 '한국 테니스의 선구자' 이형택이 나란히 4, 5주자로 나서 최종 성화 점화자인 이영애에게 성화봉을 전달했다.
최종 성화 점화자가 사전에 유출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결국 변경은 없었다. '장금이' 이영애는 다이빙 꿈나무 김영호, 리듬체조 유망주 김주원 어린이와 함께 성화대로 다가가 성화를 점화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비스포츠인이 최종 점화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여간 인천에서 타오를 성화가 점화되는 것으로 개회식은 모두 마무리됐다. JYJ와 싸이가 함께하는 축하공연을 끝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이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치열한 승부와 감동의 드라마, 그리고 예측불허의 결과로 가득할 인천아시안게임은 20일 오전부터 열띤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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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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