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류현진 복귀, 서두를 필요없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9.20 07: 5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이 부상 후 처음으로 공개된 자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류현진인 팀에 합류한 하루 뒤인 20일(이하 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미디어를 상대로 자신의 현 상태와 앞으로 일정에 대한 문답을 주고 받았다.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었다. 통역을 하는 마틴 김 구단 경영개발팀 매니저와 주고 받은 짧은 문답이었다. 류현진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죽 설명을 한 뒤 마틴 김 매니저가 “언제 던질 수 있는지?”라고 물었고 류현진은 “그건 모르지”라고 대답했다. 현지 미디어 관계자에게 받은 질문 중 복귀시기에 대한 것도 있어 그대로 통역했으나 이 부분에 대한 류현진의 언급이 없자 재차 문답이 오간 것이다.
맞다. 현재로선 류현진의 복귀가 언제일지 누구도 100% 이야기 할 수 없다.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1승 후 연패에 빠지자 조기복귀 이야기도 나왔다. 다저스가 시카고로 이동해 연승을 거둔 상황이긴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2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22일과 23일 선발이 누가 될지 모른다.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 본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3일부터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이 디비전 시리즈 직행의 마지막 고비라고 보는 시선이 여전한 셈이다. (19일 인터뷰에서 아직 볼도 잡지 않은 류현진이 23일 등판할 수 있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물론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한 다저스로선 급박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올 시즌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구단으로 출발해 (그럴 가능성은 그야말로 희박하지만)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되거나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나가야 하는 군색한 처지로 몰리게 된다면  안팎의 조롱과 비난은 물론 문책론도 거론될 판이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중 통증을 느낀 다음 LA로 돌아와서 MRI 검진과 함께 코르티손 호르몬제 주사를 맞았다고 했을 때 불안감도 있었다. 구단이 서두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르티손은 염증 치료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사를 맞고 나면 통증이 사라지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 됐다고 해서 다시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점도 있다.
염증을 치료하는 목적과 함께 통증을 완화시켜서 조기에 보강운동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 올 시즌도 투수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 모두 코르티손을 사용하면서 조기에 실전 복귀를 노렸지만 오히려 상황이 악화된 채 시즌 아웃 됐다. 
류현진이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지난 8월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완전하게 회복된 다음에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솔직히 올 시즌도 해줄 만큼 해줬다. 괜히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서두를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다 나았는데도 일부러 등판을 미룰 이유까지야 있겠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다행히 이번에도 류현진은 상황에 밀리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복귀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볼을 잡는 것에 대해서도 “어깨에 통증이 없어져야”라는 조건을 이야기 했다.  
류현진이 무리해서 복귀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장기간 선수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자신을 위해서다. 부담감이 큰 포스트 시즌에서 복귀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몸만 건강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미 지난 해 두 차례나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도 류현진은 복귀 전 불펜 피칭, 시뮬레이티드 경기면 충분히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이미 두 차례의 부상 복귀 과정에서 이런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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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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