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새얼굴 깜짝 반란 계보, 이번엔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20 10: 01

새얼굴의 깜짝 반란, 이번에는 어느 선수의 몫일까.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특징은 새얼굴들이 많다는 점이다. 대표팀 멤버 24명 중 12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신출내기들. 흔히 국제대회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지금껏 돌이켜보면 새얼굴들이 깜짝 활약을 한 케이스가 많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였던 정대현이 새얼굴답지 않은 깜짝 활약으로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당시 만 22세 정대현은 미국을 상대로 예선·4강전 모두 선발등판해 각각 7이닝 무실점과 6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1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11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35 짠물투구를 펼쳤다. 미국 타자들은 생소한 '정통 언더핸드' 정대현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첫 국제대회에 참가한 오승환이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프로 1년차이자 만 24세 오승환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WBC에서 4경기에 나와 1세이브를 올리며 3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줬을 뿐 3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막았다. 특히 최종 예선 일본전에서 2-1로 리드한 9회 1사 1루에서 일본 중심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세이브를 올리며 한국의 4강행을 인도했다.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룩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특히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현수는 8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당시 만 20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담했다. 특히 예선 일본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특급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9년 WBC에서는 메이저리그 추신수가 처음 성인 태극마크를 달고 준결승-결승에서 홈런 두 방을 가동했지만, 기대이상으로 깜짝 활약한 첫 출전 선수는 당시 만 31세 투수 정현욱이었다. 5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74 역투. 10⅓이닝 13탈삼진으로 구위를 자랑했다. 일본 강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묵직한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강정호가 주인공이었다. 당시 만 23세의 나이로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강정호는 4경기에서 13타수 8안타 타율 6할1푼5리 3홈런 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대만과 결승전에서 홈런 두 방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무섭게 폭발하며 금메달 획득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강정호는 확실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대표팀에는 총 12명의 선수가 새얼굴이다. MVP 박병호(내야수)를 필두로 이재학·이태양·한현희·홍성무·차우찬(투수) 이재원(포수) 오재원·김민성·황재균(내야수) 나성범·나지완(외야수)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중심타선을 이끄는 박병호와 나성범 그리고 주전 내야수 오재원과 황재균이 깜짝 활약을 한 새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불펜의 핵심 한현희와 차우찬, 상황에 따라 준결승-결승전에서 롱릴리프로 나올 수 있는 이재학과 이태양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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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오승환-김현수-정현욱-강정호(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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