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역도] 인천 하늘에 펄럭인 인공기 ‘엄윤철의 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20 21: 56

인천 하늘에 인공기가 펄럭였다. 북한역도의 간판스타 엄윤철(23)이 북한의 첫 번째 메달을 금으로 장식했다.
엄윤철은 20일 오후 7시 달빛축제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56kg급 B그룹 경기에서 인상(Snatch) 128kg과 용상(Clean and Jerk) 세계신기록 170kg, 합계 298kg을 들어 올려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의 첫 번째 메달이다.
먼저 치른 인상에서 엄윤철은 134kg을 들어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탓 킴 뚜안(베트남)에게 밀렸다. 하지만 엄윤철은 용상 2차 시기서 166kg을 들어 올리며 한 방에 역전우승을 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3차 시기서 본인의 세계신기록을 1kg 경신하는 170kg에 도전해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날 엄윤철이 보여준 괴력은 세계 역도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북한에서 온 응원단을 비롯해 북측을 응원하는 한민족 응원단까지 가세해 엄윤철을 응원했다. 그의 금메달 획득이 확정되자 ‘엄!윤!철!’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장내가 떠나갈 듯 했다.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른 엄윤철은 인공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장내에 북한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사뭇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경기 후 엄윤철은 “(남북이) 공동응원을 펼쳐줘 감사했다. 위원장에게 빨리 금메달을 가져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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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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