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北의 강한 견제에도 숨길 수 없었던 재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20 22: 32

견제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하지만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 16)의 재능은 견제에도 숨겨지지 않았다.
이승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 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승우는 득점에 실패했고, 이승우의 침묵 속에 한국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4강 전까지 4경기 연속 득점포, 4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한 이승우는 북한의 경계 1호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강한 견제는 당연했다. 북한 수비진은 이승우의 침투 경로를 비롯해 이승우에게 연결되는 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효과는 있었다. 경기 초반 이승우는 좀처럼 북한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우를 끝까지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의 견제에 익숙해진 이승우는 그 틈을 흔들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의 슈팅을 비롯해 전반 30분 수비수 2명을 제친 이후의 슈팅 등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살아나는 이승우를 막기 위해 북한은 거친 반칙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몸싸움을 벌이던 중 팔꿈치에 맞기도 했고, 거친 태클에 그라운드를 잇달아 뒹굴었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대응, 오히려 더욱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전 경기와 같이 화려한 득점포는 없었다. 하지만 1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내면서 무리한 슈팅을 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동료에게 적극적인 패스를 시도해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이며, 이기적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뒤집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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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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